[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최근 무량판 구조 아파트 철근 누락 사태 등으로 논란이 확산되자 LH의 혁신을 위해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고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거취에 대해서는 임명권자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뜻에 따르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08.11 min72@newspim.com |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LH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지하주차장이 있는 102개 단지 중 전단보강근이 누락된 단지가 기존 발표된 15곳을 포함해 총 20곳이라고 밝혔다. 20개 단지에 대해서는 긴급안전점검을 시행 중이며 주민협의 하에 신속한 보강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간이 설계·시공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70곳과 재개발사업 3곳을 전수 조사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19개 지구에 대해서는 민간사업자와 협의해 조속히 긴급정밀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한준 사장은 "LH의 권한이 조직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커서 권한과 조직을 축소해 작지만 강한 조직, 오로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조직으로 변해야 한다"며 "제가 CEO로 있는 한 변함없이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혁신을 강력히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원인은 LH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로부터 일부 기인한다"며 "2009년 10월1일 통합 이후 14여년이 흘렀지만 조직의 지나친 비대화로 보고체계가 원활히 작동하지 못하고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부직원 중심으로 통합 전 주택공사, 토지공사 출신별 각 직렬·직종별 칸막이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문화가 만연해 외부의 힘에 의한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이날 LH통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저는 정부가 통합을 시킨 것은 맞다고 보지만 제대로 된 통합이면 좋았을텐데 무늬만 통합됐다"며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게 구조설계 견적인데 통합 이래 이 보직을 건축직이 아닌 토목직이 맡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사가 통합 후에 자리 나눠먹기를 해서 건축도면을 볼 수 없는 토목직이 구조견적단에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인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인저했다. 이 사장은 '취임 후 9개월간 단합하지 못했는데 책임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무한책임이 있고 먼저 1차적으로 주택본부장을 해임 조치했다"며 "이어서 보고체계 과실을 범한 부분이 어딘가에 대해서는 감사 결과에 따라 추가적 인사조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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