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관석, 두 차례 걸쳐 돈봉투 20개 살포…檢, 영장심사서 명단 공개
법조계 "수수자 특정 마무리된 듯…조만간 소환조사 예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관석 무소속 의원을 구속한 이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법조계 안팎에선 조만간 검찰이 수수자로 지목된 현역 의원들을 직접 소환해 조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전날 오전 조택상 전 인천시 부시장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 전직 소장 이모 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조 전 부시장은 2021년 3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요구를 받고, 지인을 통해 마련한 1000만원을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먹사연 소장으로 근무한 인물로, 검찰은 당시 송 전 대표의 당 대표 선거와 관련된 각종 컨설팅 비용 9240만원이 먹사연 자금으로 대신 납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찰은 이씨가 전직 여수상공회의소장 박모 씨로부터 먹사연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그를 상대로 먹사연 자금이 송 전 대표의 정치 자금 용도로 쓰였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연이은 소환조사가 계속되면서, 법조계의 관심은 여의도로 향하고 있다. 돈봉투 수수자 특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스핌] 이호형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2차 출석했지만 조사 거부당한 후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3.06.07 leemario@newspim.com |
검찰은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돈봉투 20개가 두 번에 나뉘어 10개씩 살포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윤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열린 송 전 대표 지지 국회의원 모임에 참석한 의원 10명에게 300만원짜리 봉투 1개씩을 전달했고, 다음날 의원회관을 돌아다니며 돈봉투 10개를 추가로 살포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지난 4일 윤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윤 의원 측이 '검찰은 당시 돈봉투를 받았다는 의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수사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20명에 이르는 현역 의원의 이름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언론보도를 통해 당시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이 일부 공개됐고, 해당 의원들은 의혹을 부인하는 한편 수사팀 검사와 기자 등을 고소·고발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조만간 수수자로 지목된 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법조계 인사는 "검찰이 직접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수수자는 이미 특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20명 중 한 명이라도 빈틈이 생길 경우 전체 수사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수사를 계속해서 보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도 "검찰이 명단 공개를 조심스러워할 뿐이지 수사가 막힌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며 "조만간 순차적으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압수물 분석과 관련자 진술 등 교차검증을 통해 수수자를 특정하고 있다"며 소환조사 일정에 대해선 "지금 단계에서 답하기 어렵다"고 답을 피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왼쪽)-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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