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제약바이오 업체 2분기 실적이 주가에 반영
신종 항암제 개발과 생산 규모 확대 등 매출 성장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제약바이오주가 7월 저점을 기록한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지난달 70만 8000원까지 떨어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8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으며 유한양행은 5만 6600원 선까지 내려간 후 한달 간 30%가량 올랐다.
전문가들은 2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과 매출 성장 동력 확보가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2023.08.16 stpoemseok@newspim.com |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79만 40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0일 종가 대비 약 12%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 주가는 21% 올랐고 유한양행과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도 각각 31%와 21%씩 올랐다. 해당 업체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에 달한다.
이러한 제약바이오 종목의 가파른 상승세는 2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로 투자 기대감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2분기 유한양행의 매출액은 91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액은 2132억원 증가했고, 알테오젠과 셀트리온제약의 매출액도 각 447억원과 61억원 올랐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주가 하락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이에 반해 2분기 실적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자 밸류에이션 매력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상업화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가동 등 매출 성장 동력도 우수하다. 현재 J&J는 유한양행의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1차 치료제 시장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이저티닙은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에 사용하는 표적항암제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로 해당 물질에 대한 J&J의 낙관적 전망이 발표된 후 유한양행과 오스코텍의 주가는 당일 12%와 23%씩 올랐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의 성공적 완공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송도 사업장에 4공장을 신설했는데, 지난 6월부터 완전 가동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 착공한 5공장과 인근 제2바이오캠퍼스에 2032년까지 총 72만 리터 규모의 생산용량을 확보할 복안이다. 이미 60만 4000리터의 생산 능력을 갖춰 세계 최대 수준을 자랑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 동력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4공장 상업화 가동으로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예상되자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는 중"이라고 밝혔고, 강하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제약 바이오 산업 전반적으로 매출 성장 동력이 확실하게 갖춰지고 있다"고 호평했다.
다만 확실한 주가 상승을 위한 선결 조건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신약 개발 성공 확률의 척도가 되는 학회의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권 연구원은 "상업화에 가장 가까운 레이저티닙과 관련된 주요 이벤트는 오는 9월에 열릴 '2023 세계 폐암학회'와 10월에 개최되는 '유럽 종양학회'다"며 "이 학회에서 발표되는 임상 결과가 긍정적 투자 심리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도 "우수 데이터 발표와 기술 거래 활성화 등이 따라와야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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