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고금리와 고물가 속에서도 지난 2분기 대형 유통업체들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다만 업체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고물가 속 현금이 쪼들리는 소비자들은 대형 유통업체 타겟(종목명:TGT)에서 식료품과 필수품 이외에 재량 상품 소비는 줄였다. 반면, 백화점 할인 체인인 TJX 컴퍼니즈(TJX)에서는 오히려 유명 브랜드 제품이나 가정 품목 등 재량 소비를 늘렸다.
재량 품목에서 업체간 희비가 엇갈렸지만, 미국 소비자들이 여전히 여전히 재량 지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의 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될 수 있다.
TJ맥스 [사진=로이터 뉴스핌] |
◆ TJX 2분기 매출·EPS 모두 기대 이상...재량품목 판매↑
그 덕분에 TJX 컴퍼니즈는 지난 2분기 예상을 대폭 웃도는 분기 실적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연간 순익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반면 타겟은 기대 이상의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으나, 의류와 데코 제품 등 재량 품목에 대한 소비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고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내려 잡았다.
이와 관련해 미국 CNBC는 정가에 제품을 판매하던 많은 공급업체들이 늘어나는 재고 처리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재고를 정리한 덕분에 TJX 컴퍼니즈가 더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할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6일(현지시간) 분기 결산 보고에서 TJX 컴퍼니즈는 2분기 매출이 127억6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85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EPS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 23%나 늘었으며,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124억5000만달러, EPS 77센트)도 웃돌았다.
TJX 측은 고객 방문이 늘었을 뿐 아니라 과잉 재고를 처리하고자 하는 프리미엄 유통업체로부터 확보한 프리미엄 상품이 높은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회사는 연간 동일 점포 매출, 세전 매출총이익률, EPS 전망치도 상향했다.
2023 회계연도 동일 점포 매출은 전년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며, 세전매출총이익률은 10.7~10.8%로 예상했다. EPS는 3.66~3.72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3.59달러)보다도 높다.
◆ 타겟, 전체 상품에서 비중 높은 재량 품목 판매 감소...순익전망치도 하향
반면 타겟은 전체 상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량 품목에 대한 고객들의 지출이 줄어듦에 따라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EPS는 기대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
LA 타겟 매장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타겟은 지난 7월 29일 마감한 2분기 매출이 247억7000만달러, EPS는 1.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월가 전망(1.39달러) 웃돌았으나 매출이 기대(251억6000만달러)에 못 미쳤다.
EPS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9센트에서 늘어난 반면,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5% 줄었다.
또 이날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2023회계연도 동일 점포 매출은 한 자릿수 중반대 감소하고 EPS는 7~8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 자릿수 초반 매출 감소와 EPS 7.75~8.5달러를 예상했던 앞서의 전망치보다 낮춰 잡은 것이다.
다만 실망스러운 분기 매출과 가이던스에도 이날 뉴욕 증시 장중 타겟의 주가는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CBNC는 이미 올해 주가가 크게 내려서 주가가 매력적인 수준에 진입한 데다, 2분기 순이익은 예상을 웃돌았고 재고도 감소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TJX 컴퍼니즈도 호실적에 힘입어 주가가 3% 넘게 전진하고 있다.
앞서 15일 실적을 내놓은 글로벌 건축자재 유통업체 홈디포도 월가 전망을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