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4대그룹 복귀 가시화 '한경협', '국가대표 싱크탱크' 위상 찾을까

기사입력 : 2023년08월18일 10:33

최종수정 : 2023년08월18일 14:34

삼성준법위, '조건부 승인' 결정
SK 현대차 LG 등도 복귀 급물살 탈 듯
"'정경유착 고리' 끊기가 중요"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로의 재탄생에 4대그룹이 함께 하면서 재계 대표 기구라는 위상 회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진정한 '재계 대표 싱크탱크'라는 지위를 찾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우려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8일 오전 6시30분께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고 전경련 재가입 문제에 대해 논의, 사실상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삼성준법위는 '정경유착 발생시 즉시 탈퇴' 및 '운영 및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한 철저한 자체 검토' 등의 조건을 내걸고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을 사실상 승인했다. 이에 현재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들은 그대로 한경협 회원사 자격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즉 삼성이 전경련에 복귀하는 것이다.

삼성의 움직임은 SK와 현대차, LG그룹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이들 역시 전경련 임시총회가 예정된 22일 전에 회원사 자격 승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삼성이 복귀하기로 한 만큼 다른 그룹들도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다.

4대그룹의 합류는 22일을 기점으로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해 새롭게 시작하려는 전경련의 발걸음에 큰 힘이 된다. 과거 재계를 대표하는 기구 역할을 담당하던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 연루, 그리고 4대그룹의 탈퇴로 존폐가 불확실 정도로 위축됐다. 특히 지난 정권에서는 정부와 연관된 재계 행사에 거의 모두 제외되며 '전경련 패싱'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올들어 김병준 회장직무대행을 선임하고 한일, 한미 정상회담 연계 경제인 행사를 주관하는 등 위상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전경련은 초심으로 돌아가 경제인에게 주어진 사업보국의 소명을 다한다는 의미로 창립 초기에 사용했던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또 국민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정경유착 고리를 끊기 위해 시스템을 마련, '정경유착을 위한 기관'이 아닌 '재계 싱크탱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다.

전경련은 이를 위해 4대그룹의 동참이 필수라며 각 그룹에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삼성이 준법위 결정으로 화답했고, 다른 그룹들의 동참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전경련의 위상회복을 위한 발판은 모두 준비된 모양새다. 조직변신 등 자체적인 혁신방안과 새로운 회장 선임, 여기에 숙원이던 4대그룹 복귀까지 성사를 눈앞에 둔 것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전경련, 아니 한경협의 위상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경련이 한경협으로의 새출발을 선언하면서 내세운 '사업보국', 그리고 '정경유착 고리 해소'를 이뤄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지 못할 경우 '과거로의 회귀'라는 부정적인 평가는 기본이고, 만약 다시한번 정경유착으로 문제가 될 경우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삼성 준법위가 재가입 논의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 역시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준법위가 재가입 허용 결정을 하면서 정경유착 발생시 탈퇴'를 조건으로 내건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또 지금도 일부 시민단체나 야당 등에서는 과거로의 회귀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이다.

재계나 전문가들은 한번 겪은 시련을 교훈삼아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고 재계를 대변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경제 활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같은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시간이 흐르면 결국 재계 대표 단체라는 위상을 넘어 미국의 헤리티지재단처럼 존경받고 영향력있는 싱크탱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복귀 결정으로 4대그룹 복귀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라며 "전경련, 아니 한경협에 대한 시각은 아직 절반의 긍정과 절반의 부정이 섞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4대그룹 복귀로 외형적으로는 예전 전경련의 위상에 근접하게 됐지만,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평가"라며 "공언한대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고 시스템에 기반해 투명하게 운영되는 모습을 장기간 보여줘야 한국 대표 싱크탱크 '한경협'이라는 지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ebit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