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재계 친분으로 4대 그룹 재가입 추진할 듯
글로벌 네트워크도 재가입에 영향 미칠 지 주목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류진 풍산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하면서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이 힘을 받을 지도 주목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오는 22일 개최하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기관명을 '한국경제인협회'로 바꾼 뒤 새 회장으로 류진 풍산 회장을 추대한다. 전경련은 류 회장의 내정 배경에 대해 "글로벌 싱크탱크·글로벌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전경련이 류 회장을 차기 한경협 회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의 재가입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나온다. 류 회장은 오랫동안 재계에서 두터운 인맥을 쌓아온 만큼 이번에 새롭게 회장에 취임하면 전경련 재가입을 결정할 4대 그룹 총수들도 재가입을 적극 고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류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도 서로를 형님,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1958년생인 류 회장은 4대 그룹 총수들과 어느정도 나이 차를 두고 있는 만큼 4대 그룹에 재가입을 요청하는 등의 강한 리더십을 발휘할 여지도 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일 산업협력 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빈 기자] |
특히 류 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4대 그룹의 재가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와도 친분이 깊어 미국통으로 이재용 회장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콜린 파월 미국 전 장관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선친인 류찬우 회장때부터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일가와 인연을 쌓아온 만큼 류 회장은 여전히 미국 정·재계에 큰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류 회장은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방문 경제인사절단에도 포함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찬에 참석했다. 자리 배치도 헤드테이블과 가까운 이재용 회장, 허창수 회장과 함께 앉았다. 류 회장이 차기 회장이 되면 이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4대 그룹의 재가입을 이끌어낼 수 있는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류 회장이 전경련을 앞으로 어떻게 쇄신할 지가 4대 그룹의 가입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4대 그룹의 이사회와 준법감시위원회 등의 논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재가입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