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북한 해킹 비트코인 대량 매도 경고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투자심리 개선 덕분에 상승 중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9시28분께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52% 오른 2만647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 이더리움(ETH)은 같은 시각 2.71% 상승한 1680.15달러를 지나고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와 채권 금리 상승 등 부담스러운 재료들이 코인 가격을 짓눌렀지만 간밤 엔비디아를 필두로 나스닥지수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
발표된 경제 지표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를 자극하면서 미국채 금리가 후퇴하고, 연준의 긴축 중단 기대가 다시 고개를 든 점도 코인 시장에는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마킷) 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아우른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8월 50.4로 7월의 52.0에서 하락하며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서비스업 PMI는 7월의 52.3에서 8월 51.0으로 둔화됐고, 제조업의 PMI는 7월 49.0에서 47.0으로 하락해 경착륙 우려를 키웠다.
이에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이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19%대로 전날의 4.366%에서 후퇴했다.
다만 북한이 사이버 범죄조직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4000만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 할 수 있다는 미 연방수사국(FBI) 주장이 보도되면서 가격 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FBI는 "지난 24시간 동안 북한의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 Group)와 연계된 암호화폐를 추적한 결과 북한이 4000만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현금화하려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 직후 지갑에서 거래소로 비트코인을 이동시킨 고래들의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시장 경계감이 짙어졌다.
암호화폐 시장 큰 손인 고래들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웨일 얼러트(Whale Alert)에 따르면 북한 비트코인 현금화 관련 보도 직후 익명의 고래 지갑에서 약 4800BTC(약 1억2495만달러어치) 비트코인이 거래소로 이동했다.
이후 2시간 뒤 웨일 럴러트에는 2910BTC(약 7600만달러)가 또 다른 지갑에서 거래소로 이동했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대개 월렛에서 거래소로의 대규모 비트코인 이동은 매도 전조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은 25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내용 역시 주시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