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바다생태계와 환경파괴는 물론 바다생물과 인체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작용하는 미세플라스틱까지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 해양폐기물에 대한 관리 및 처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양폐기물의 경우 어업자원 감소, 해양환경 오염, 선박 항해 위협, 해양관광 저해 등 국내뿐 아니라 해류를 따라 인접국가로 이동하는 등 외교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도 해양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 노력이 강화되고 실정이다.
제주 해안에 버려진 쓰레기. 2023.08.31 mmspress@newspim.com |
31일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제주에서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2015년 처음으로 1만톤을 넘어섰고, 2020년 1만 8357톤, 2021년 2만 2082톤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수거된 해양폐기물은 2021년 기준 주로 바닷가에서 발견되는 해안폐기물이 2만 472톤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해저에 침전된 침적폐기물이 1천 141톤, 부유폐기물 469톤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안폐기물과 침적폐기물은 2020년 대비 각각 29,2%, 13.5% 늘어난 반면 부유폐기물은 전년대비 68.9%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해양폐기물의 유입 경로를 보면 절반 이상이 육상에서 발생해 하천 등을 통해 바다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어업활동이나 다른 지역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제주는 섬지역의 특성상 중국산 플라스틱이 다수 발견된 추자도 사례에서 보듯 주변국에서 발생한 폐기물이 해류를 따라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가하는 해양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는 2017년 6월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쓰레기 없는 아름다운 해안 가꾸기 조례를 제정하고, 해양쓰레기 세부실천계획(2020~2024)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한 지난 2021년에 수립된 제주도 최상위 법정계획인 제3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2022~2031)에는 해양쓰레기 선진처리시스템 구축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2017년 전국 최초로 해양환경미화원 개념을 도입해 바다환경지킴이를 채용하여 제주 전역의 해양폐기물을 상시 수거·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정부 역시 해양폐기물 관련법을 정비하고 해양수산부는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 환경부는 하천·하구 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연구원은 31일 '제주 해양폐기물 발생현황 및 관리방안'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해양폐기물 발생현황, 국내·외 해양폐기물 관리 동향 등을 분석하고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이날 제주연구원 좌민석 연구의원은 제주 해양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서 수립한 제3차 해양쓰레기 관리 기본계획에서 제시하고 있는 발생예방, 수거·운반체계 개선, 처리·재활용 촉진과 연계한 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우선 좌 연구의원은 발생 예방 측면에서 어선 식음료 선적신고제 도입, 하천폐기물 해양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수거 체계 구축, 어업 종사자에 대한 교육 및 홍보 강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수거·운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측면으로, PET 및 캔류 압축 세단기 지원, ICT 기반 해저 해양폐기물 모니터링 체계 구축 필요성을 제기했다.
끝으로 처리 개선 측면으로 해양폐기물 처리 체계개선, 친환경적 재활용 가능 업체 제주 유치, 해양폐기물 분해 미생물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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