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구조단체 위액트, 제보 받아 현장 급습
경기도 특사경 현장 출동 1500여 마리 구조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화성시 팔탄면 소재 개 번식장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를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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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구조단체 위액트는 지난 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화성시 팔탄면 소재 개 번식장에서 벌어진 불법 행위를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사진=위액트 인스타그램 캡처] |
동물구조단체 등에 따르면 위액트는 지난달 31일 저녁 해당 번식장에서 심각한 동물학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다수의 동물권 단체들과 함께 현장을 급습했다.
번식장 냉장고에는 신문지에 쌓인 개 사체들이 가득 차 있었다. 냉장고가 다 차면 사체는 뒷산에 묻히고 사체처리비가 적은 작은 개만 동물병원을 통해 합법적으로 처리한다고 했다. 단체가 냉동된 사체들을 모두 꺼내 바닥에 늘어놓은 사진도 공개됐다. 단체는 "이보다 더한 지옥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번식장을 급습하는 모습은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됐다. 수백 마리 개들이 좁은 공간에 사육되고 있는 번식장 내부에서는 다리가 없거나 털이 다 빠진 채 피부가 곪아있는 등 건강 상태가 열악한 개들이 포착됐다.
단체 측은 "사료를 바닥에 던져 싸움이 나고 서로 물고 뜯다 죽어간다"고 전했다.
동물권 단체들은 해당 개 번식장의 동물보호법, 수의사법, 폐기물법 등 위반 사항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위액트 측은 "정부의 방관, 관리·감독 부재로 이미 희생되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고통 받고 있는 수백 마리의 생명을 어떻게든 살리고 싶다"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이에 경기도 축산동물복지국과 특사경은 해당 번식장에 즉시 출동해 1500여 마리의 개를 구조했다.
경기도는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해 개들을 보호하고 끔찍한 현장에서 구조된 개들을 '반려마루 여주'로 이송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