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정보당국인 국무원 산하 국가안전부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면 미국이 충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가안전부는 4일 자체 위챗 공식계정에 논평을 게재해 최근 미중관계에 대한 분석과 함께 이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논평은 "최근 미국의 고위 관료들이 잇달아 중국을 방문해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발전을 억제할 의사가 없다'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구하지 않는다' '중국과의 소통을 유지하고 미중간의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관계를 유지해 양국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촉진할 의향이 있다'는 등의 발언을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실제로는 미국은 대만에 무기판매를 지속하고 있으며, 대만에 군사자금을 지원하고, 티베트 및 남중국해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고,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평은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과거 '접촉과 억제' 병행이었다면 이제는 '경쟁과 경쟁억제'로 변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쟁은 ▲경제적인 디커플링 ▲정치적 편가르기 ▲안보상 억제 및 봉쇄 ▲무차별적인 국제 비난여론 조성 ▲규칙 차원의 구속 등으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경쟁억제는 일부 분야에서 경쟁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는 혼합된 신호를 방출해서 상대방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자제를 보여줘서 상대방의 과격한 반응을 막고, 소통창구를 남겨두어 상대방의 제한적인 협력을 얻으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논평은 "미국 국내 금융리스크,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 글로벌 기후변화에 대한 여론의 압박 등을 배경으로 경쟁과 경쟁억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논평은 "중국은 정확한 판단을 하고 있으며 적합한 대응을 하고 있다"며 "미국의 시도는 결국 실패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논평은 "중국은 미국의 듣기 좋은 말 몇마디에 결코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며, 패권의 횡포에 맞서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면서 "진정 '발리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실현하려면 미국이 충분한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발리'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됐던 G20 정상회의 기간에 개최됐던 미중 정상회담을 뜻하며,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기회로 추진되고 있는 미중 정상회담을 뜻한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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