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흑해곡물수출 협정 복원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흑해곡물협정이 조만간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해 연안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회담 후 "이른 시일 안에 기대에 부응하는 해결책을 찾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의 요구는 모두가 알고 있으며 터키와 유엔이 러시아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새로운 제안들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가 협정 복원과 아프리카에 대한 더 많은 곡물 수출을 위한 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자국 입장을 완화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공동 보조를 맞추려면 기존 입장을 누그려뜨려야 한다"고 말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협정 복귀 의사를 재확인하고 다만 서방이 러시아의 농산물 수출에 대한 제한을 풀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농산물 수출을 막는 제한 조치들을 푸는 모든 합의들이 완전하게 충족되는 대로 협정에 복귀할 것임을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측 요구 조건 중 하나는 러시아농업은행의 SWIFT 국제결제시스템 재연결이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제재 조치의 하나로 2022년 6월 SWIFT 이용을 차단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8월 31일 흑해곡물협정 복원을 위한 구체적 제안들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소치 회담 전 악수하는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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