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배터리셀 합작법인...2024년 양산 시작
인니 新수도 주목하는 LS..."자원협력, 시장으로 매력"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인도네시아 방문 일정에 맞춰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및 구광모 LG 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사업 기회 모색에 나선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한국 기업인 20여명은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현지 기업 대표들과 함께 한-인니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번 대통령 순방길에는 경제인 사절단이 별도로 꾸려지진 않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경제인 명단에서 빠졌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06 photo@newspim.com |
자원부국에 인구 수 면에서도 세계 4위를 자랑하는 인도네시아는 국내 기업에 생산기지와 시장적 측면에서 모두 매력적인 국가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세안 국가에선 주로 일본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이끌어왔다면, 한국 기업들은 최근 중국 내주 침체로 수출길이 막히자 아세안 국가로 눈을 돌려 틈새를 파고 들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근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워 양산을 시작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단지 내 총 33만제곱미터(㎡) 면적으로 짓고 있는 배터리셀 공장의 경우 2024년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세안 시장은 완성차에 대해 역외 관세가 국가별로 최대 80%에 이를 정도로 관세 장벽이 높지만, 아세안 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2018년부터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협정 참가국 간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면서 "이것은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자동차를 아세안 국가에 무관세로 수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LG의 경우 현대차와 함께하는 LG에너지솔루션 합작공장 이외에도 이미 1990년부터 LG전자가 가전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총 4개 생산공장과 8개 법인이 돌아가고 있다. 또 LG CNS는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신(新)수도 스마트시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인도네시아 신수도 누산타라(Nusantara)의 '스마트시티플랜'에 참여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신수도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LS그룹의 경우 지난해 7월 인도네시아 국영전력공사(PLN)와 '인도네시아 전력 인프라 개발 협력'에 관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LS전선은 2022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 인근 아르타 산업단지 6만4000m²(1만9360평) 부지에 전력 케이블 공장(LSAGI)을 준공하기도 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산연구원장은 "인도네시아는 자원대국이자 인구대국으로 니켈 등과 같은 광물자원 협력이 가능하다"면서 "시장적 측면에서도 외국 기업들이 많이 들어가 구매력이 높아지며 시장 매력도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