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한때 최악으로 치달았던 중국과 호주의 관계가 호전되어 7일에는 베이징에서 4년만에 '중국 호주 고위급 대화'가 개최된다. 중국과 호주 양국 모두 이번 고위급 대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호주의 방중단은 집권 호주 노동당의 크레이그 에머슨 전 무역장관을 단장으로 하고 있으며, 야당인 자유당의 줄리 비숍 전 외교장관도 참여했다. 방문단은 모두 18명의 전현직 관료와 학계 인사로 구성됐다. 방문단에 여당 인사와 야당 인사가 모두 참여한 것은 호주가 초당적으로 중국과의 관계 발전을 원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은 리자오싱(李肇星) 전 중국 외교부장 등을 비롯해 관료, 학계 인사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중국 호주 고위급 회담은 2014년부터 매년 개최됐으며, 2020년 1월 시드니에서 진행된 후 이번에 3년여 만에 재개됐다. 이 기간 동안 코로나19 로 인해 개최되지 못했지만, 이면에는 양국 관계가 악화된 요인도 존재한다.
이번 고위급 회담은 양국의 외교 문제, 경제무역 문제를 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더해 관광과 교육 문제도 주요 의제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호주는 중국인 여행객과 중국 유학생 유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호주 고위급 회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대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하면서 이날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체는 "이번 회의 개최는 양국 관계가 호전되는 큰 사건"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양국이 효과적으로 이견을 통제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길을 찾는다면, 다른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전략에도 시사하는 점이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호주는 2020년 ▲화웨이 5G 통신장비 배제 ▲코로나19 발원지 조사 요구 ▲미국 주도 오커스 참여 등의 정책을 펼쳤으며, 이에 반발한 중국이 경제 제재에 나서는 등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지난해 5월 호주에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양국 관계는 서서히 호전되고 있다.
지난 7월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이 페니 웡 호주 외무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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