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이 기술자립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들이 연구개발(R&D)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고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이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국공상업연합회는 최근 '2023년 중국 500대 민간기업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8961개 기업 중 매출액 5억 위안(약 913억원)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들 50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늘어난 39조 8300억 위안, 자산 총액은 11.21% 증가한 46조 3100억 위안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500대 기업 중 R&D 인력이 전체 직원의 3% 이상인 기업이 326개, 10% 이상인 기업이 175개였다. R&D 비용이 전체 투자액의 3%, 10% 이상인 기업은 각각 86개, 8개다.
특히 R&D 투자액 순위 1~3위를 'BAT'로 불리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차지할 정도로 인터넷 기업들의 R&D 투자 규모가 컸다. 실제로 상위 3개 업체의 R&D 총 투자액은 1385억 위안, 우리돈 25조 285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투자 1위는 텐센트다. 텐센트의 지난해 관련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3% 늘어난 614억 위안으로, 세후 순익의 50%가량을 차지했다. 2018~2022년 5년 간의 누적 투자액은 2200억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해 R&D에 538억 위안을 쓴 알리바바그룹은 2위에 올랐다.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AIGC)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가운데 향후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액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융밍(吳泳銘) 알리바바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전 직원에 보낸 서한에서 "알리바바는 미래를 위한 두 가지 전략적 우선 순위를 정했다"며 사용자 우선과 AI 중심 경영을 언급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사업을 조직하고 ▲기술중심의 인터넷 플랫폼 사업 ▲AI 기반 기술 사업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 세 가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의 작년 R&D 투자액은 233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자체 AI 챗봇인 어니봇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서버를 교체하고 클라우드 관련 투자가 많았다. 투자 규모로는 3위지만 투자 비중(18.85%)으로는 다른 기업들을 압도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중국 기술의 '자존심'으로 부상한 화웨이는 이번 평가에 참여하지 않았다. 화웨이가 지난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액은 1615억 위안으로, 1위인 텐센트를 앞선다.
텐센트 로고 [사진=바이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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