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부터 치료비 전액 지원"…희망 병원 선택도 가능
집단 트라우마 시달리는 학교에 찾아가는 상담버스 제공
교원 심리검사 정례화하고 맞춤형 심리측정 도구 제작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최근 학교 현장 교원들의 극단적 선택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교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자 정부가 '교원 마음건강 TF(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상담 및 전문적 치료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2학기부터 도입되는 '교원 마음건강 회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대강당에서 서울시 교육청 주최로 열린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제'에 동료 교사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희망하는 모든 교원은 2학기 내 심리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에 따라 원하는 곳에서 전문가의 심리 상담과 전문의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심리 검사는 온라인이나 각 시도교육청의 교원치유지원센터 또는 광역시·도와 시군구 단위로 운영되고 있는 보건복지부 정신건강복지센터를 방문해 받을 수 있다. 현재 교원치유지원센터는 26개소, 정신건강복지센터는 261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심리 검사 결과 상담이 필요한 경우에는 교원치유지원센터에서 상담(치유) 프로그램을 제공받는다. 희망하는 교원은 보건복지부와 연계된 민간 전문가와 심층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위기 교원에게는 교육부와 연계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치료를 제공한다. 교원은 교육부와 연계한 협력 병원을 이용하거나, 주거지 인근 전문병원 등 원하는 곳에서 치료받을 수 있다.
치료비는 전액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지원할 예정이다. 교원치유지원센터 등 자체 예산을 통해 사후 지원하거나 교원이 선 지불 후 교원치유지원센터에 사후 정산 신청을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교육부는 관련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마음안심버스 사진. [사진=뉴스핌 DB] |
극단적 선택을 한 교원이 있는 학교 등 상담·치유가 필요한 교원이 여럿일 경우 보건 보건복지부가 해당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마음안심버스는 중·대규모 재난 발생 시 현장에 투입되는 버스로 버스 내부에서 재난 정신건강 평가·의료기기 이용한 스트레스 지수 측정, 안정화 프로그램 및 심리교육, 개인 상담 및 집단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업무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특수교원, 초등 저학년 담임 교원과 아동학대 신고 경험 등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위험군 교원을 위한 우선 심리상담 기간도 마련됐다.
오는 9월 4주부터 10월 4주까지 심리검사, 10월 첫 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상담 및 치료 등이 이뤄진다.
다만 교육부는 이 같은 심리 검사 및 상담・치료 기간 설정은 교원이 특정 기간에 몰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일종의 권장 사항이라며 신속한 조치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는 교원은 언제라도 검사받고 필요한 조치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교육부는 2년 단위로 교원에 대한 심리 검사를 정례화할 방안과, 교원 전용 맞춤형 심리 검사 도구를 개발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교사 온라인 커뮤니티와 교원단체, 교육청 홈페이지 등에 긴급 심리 상담이 가능한 상담 번호를 게재하고, 자살 사고가 발생한 학교가 희망하면 심리지원 전문가를 신속히 투입할 예정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선생님들의 마음 건강 회복이 공교육 정상화의 첫 시작"이라며 "교육부-보건복지부 공동전담팀을 계속 운영해 선생님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원책을 발굴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