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업19.8%↑·전통시장32.3%↑·음식점25.1%↑...소비자 만족도 87.5% '긍정'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6개월 효과 분석 결과 발표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시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지의 쇼핑 만족도도 크게 향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광역시는 전국 최초로 시행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후 6개월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시행 6개월 간의 효과 분석[그래픽=대구시]2023.09.19 nulcheon@newspim.com |
앞서 대구시는 지난 2월 10일, 8개 구․군 행정예고와 의견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치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의 심의를 통해 전국 특․광역시 단위로는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변경, 시행했다.
또 시행 6개월간의 영향 등을 확인키 위해 한국유통학회(경기과학기술대 조춘한 교수팀)에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을 의롸했다.
이번 대구시의 발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으로 인한 주요 업종별 매출액 증감 등 지역경제 전반에 미친 효과와 소비자들이 느끼는 쇼핑 만족도 등을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후 6개월 간 대구권 슈퍼마켓, 음식점 등 주요 소매업(대형마트, SSM, 쇼핑센터 제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8%, 대형마트 및 SSM 매출은 6.6% 증가했다.
특히 음식점과 편의점은 각각 25.1%, 23.1%로 나타나 타 업종에 비해 큰 폭의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시행 관련 주요 업종별.지역별 매출액 증감률[도표=대구시]2023.09.19 nulcheon@newspim.com |
소매업종 매출 증가율은 의무휴업일을 일요일로 유지하고 있는 인근 지자체인 △부산 16.5% △경북 10.3%△경남 8.3%와 비교해 상당한 폭의 차이를 보였다.
의무휴업일 규제완화가 지역 상권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또 대구시내 전통시장의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전통시장이 전년보다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주 일·월요일 매출액 증가율은 34.7%로 전체기간 증가율 32.3%보다 2.4% 정도 높게 나타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전통시장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대형마트와 직접적 경쟁관계인 슈퍼마켓 경우, 2·4주 일요일 매출이 1.6% 감소했으나, 대형마트 신규 휴업일인 2·4주 월요일 매출이 16.3% 증가하면서 전체기간 매출은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근 지자체인 △부산 4.2% △경북 3.6% △경남 3.0% 대비 2배 이상의 신장률이다.
이와함께 음식점과 편의점은 대형마트의 집객효과로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점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22.2%, 월요일 매출은 26.6%, 전체기간 매출은 25.1% 증가했고, 편의점은 2․4주 일요일 매출이 21.1%, 월요일 매출은 20.7%, 전체기간 매출은 23.1% 증가했다.
또 농축수산물 전문점은 전체 기간 매출이 12.6%, 가구·가전·생활업종의 매출이 27.4%, 의류점 매출은 10.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축수산물의 경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이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액이 증가추세를 보여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시행 관련 '소비자 만족도'(위)와 대구시 내 소비 현황[도표=대구시]2023.09.19 nulcheon@newspim.com |
◇ '평일 전환' 만족도...10명 중 8.7명이 '긍정적'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규제' 인식 조사에서 대구시민의 94.5%가 월 2회 의무휴업 규제를 알고 있으며, 10명 중 9명(88.5%)은 의무휴업일이 평일로 변경된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평일 전환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600명 중 87.5%인 525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으로 대구시민의 쇼핑 편의가 크게 증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모든 일요일 대형마트. SSM 영업으로 쇼핑하기 편리해져서 △의무휴업인 일요일을 신경쓰지 않아도 돼서'라는 답변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소비자 쇼핑 패턴' 조사에서 응답자의 71%가 변화가 없다고 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쇼핑 패턴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시행 6개월간 대구시민의 지역 내 소비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소매업․음식점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4주 일요일 매출'이 1.7% △월요일 매출 2.4% △전체기간 매출 2.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 전환'이 대구시민의 지역 내 소비 강화'를 이끌어내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 셈이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이 19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 시행 6개월 간의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대구시] 2023.09.19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는 "단발성·일회성 사회공헌 차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동반성장을 목표로 지역 중소유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오프라인 대․중소 유통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 간 자발적 협력을 통한 다양한 상생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적극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평일전환 6개월 효과분석' 결과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시책이 과도하고 불필요한 규제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소비자 편익 증진을 통한 성공적 체감행정 사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지역 유통업 발전을 위한 다양한 대․중소 유통업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를 확대해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의 근거가 된 한국유통학회의 '대구시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해 시행한 6개월 동안 (2023.2.12. ~ 7.31.) 지역 상권이나 경제에 미친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주요 업종별, 지역별 소비와 매출 증감률을 전년 동기 대비로 분석하고 기저효과 등에 따른 착시를 방지키 위해 다른 지역과 비교분석하는 방법을 병행했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또 대구시는 '소비자 만족도 조사' 경우,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대형마트 등 이용 고객 총 600명을 대상으로 표준화된 설문지에 따른 모바일 조사를 통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