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종합] 尹, 사흘째 숨가쁜 '엑스포 외교'...스위스·중아공 등 11개국 회담

기사입력 : 2023년09월21일 18:16

최종수정 : 2023년09월21일 18:56

'엑스포 유치' 총력...경제·국방 협력도 모색
부산 엑스포 유치 우선 고려해 상대국 선별
대통령실 "100년간 외교사에 없어"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에도 11개 국가와 릴레이 양자회담 강행군을 이어갔다. 뉴욕 도착 첫날인 지난 19일 9개국, 이튿날 8개국 등 17개국을 만난 데 이은 것이다. 방미 사흘 동안 만난 국가 수만 28개에 달한다.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 윤 대통령은 연설 앞뒤 시간을 촘촘하게 활용하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나아가 원전, 방산, 반도체, 에너지 등 분야의 시장 확대를 비롯해 국방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경제·안보에도 집중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 중앙아프리카, 키르기스스탄, 모리타니, 콜롬비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그리스, 불가리아, 에스와티니 정상들을 만나 맞춤형 협력 방안을 제시하고 표심 잡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남은 이틀간 세인트키츠네비스,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기니비사우, 슬로베니아, 아이티,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파라과이 등 12개 국가와 추가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중앙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담에서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방미 사흘째 스위스·콜롬비아 등 11개국과 회담

먼저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첫 정상회담으로 사흘째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이자 스위스의 '한반도 중립국 감독위' 참여 7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 양자 회담을 해 기쁘다"며 "북핵 문제 등 주요 이슈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베르세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지난 1월 다보스포럼 참석을 계기로 취리히 공과대학을 찾아 양자 관련 석학과 대화를 가졌다고 들었다"며 "양자 기술, 바이오 의약품 등 첨단 분야에서 협력을 더 확대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투아데라 대통령 방한 이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내 새마을운동을 도입해 적극 실시하고, 중아공 정부 내 한·중아공 협력위원회 설치 등 한국과의 협력 강화에 각별한 관심과 의지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과 첫 양자 회담에서도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 등도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그리스 정상회담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아울러 윤 대통령은 모하메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 대통령과 수교 이래 첫 정상회담에서는 "철광석, 구리, 금과 같은 광물 자원을 풍부히 보유한 모리타니와 관련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갈 방안을 모색해 나가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이후에는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과 만나 릴레이 양자 회담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2016년 발효된 한-콜롬비아 자유무역협정(FTA)을 토대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중남미 신흥 경제강국 4대국으로 이루어진 태평양동맹(PA, 멕시코·칠레·페루·콜롬비아로 구성)에 한국이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콜롬비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또 윤 대통령은 아프리카 남부 에스와티니와 1968년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에게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한 것은 물론, 농업·교육·과학기술 등 실질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최초로 개최될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음스와티 국왕의 관심과 참석도 요청했다.

이 외에 윤 대통령은 이날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와도 잇달아 회담하며 협력 확대를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알랭 베르세 연방대통령과 한-스위스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대통령실 "100년간 외교사에 없어"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이번 뉴욕 순방 전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 양자회담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뉴욕 순방에서 40개국 이상과 양자회담을 하게 되면 약 140차례 양자회담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특히 윤 대통령이 최근 한 달간 60개 이상 정상회담을 한 것과 관련해 "그런 정상은 100년간 외교사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 양자회담 기록과 뒷이야기 등을 설명했다.

김 차장은 "각국 정상과의 양자회담은 내용과 형식 등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추진된 것"이라며 "이번 순방 양자회담은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먼저 고려해 양자회담 상대 국가를 선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불가리아 정상회담에서 루멘 라데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이어 "11월 하순으로 예정된 세계박람회 총회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이런 대면 양자회담을 통해 솔직한 의견을 교환하고 의중을 확인하면서 노출해 나가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산 엑스포를 매개로 협력관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는 나라들로 선별했고, 오찬 만찬을 할지 등 최대한 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 만남의 형태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김 차장은 "엑스포 유치 외교는 과정 그 자체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 외교 기조를 함축한다"며 "엑스포의 무대는 글로벌이고 지향점은 연대를 통한 자유로운 소통으로, 이번 외교전은 국제사회로부터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주면서 책임 있게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도약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나오는 '양자회담 기네스북 등재'와 관련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정치, 외교는 기네스북에 등재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일축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한-태국 정상회담에서 세타 타위신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9.21 photo@newspim.com

parks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집사' 김남준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김남준 대통령 제1부속실장은 '진심으로 이재명을 위하는 사람'으로 꼽힌다. 지난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이제는 민주당 의원 170여명 모두가 친명(친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때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안위와 향후 행보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진짜 이재명의 사람'으로 평가받았다. 그렇기에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선택에 매번 신중하고 우려스러운 시각을 나타냈었다. 일례로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연임을 반대했다. 지난해 6월쯤 당내 기류는 '리더십이 공고한 이 대통령이 한번 더 당대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참모인 김 실장은 "당을 위해선 연임을 하는 게 맞겠으나 본인(이재명)의 대권을 위해선 안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었다. 조기대선을 예상할 수 없던 그 시점에는 연임하는 당대표가 2026년 지방선거 공천까지 책임질 각오를 해야 했다. 이미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성공한 당대표'였던 이 대통령이 굳이 연임해서 지방선거라는 변수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게 김 실장의 시각이었다. 김남준 제1부속실장. [사진=김남준 SNS]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참전하는 것도 반대했다. 대신 원외에서 당대표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이 대통령이 너무 일찍 국회에 입성하면 이미지나 에너지 소모가 너무 클 수 있다는 우려 탓이다. 오로지 '대통령 이재명'이 되는 데 유리한 선택이 무엇인지 고민한 것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PI'(President Identity)를 고민하면서 온화하고 무게감 있는 이미지를 부각하려고 애썼다. 성남시장이나 경기도지사 때 이 대통령의 강한 이미지가 두드러진 만큼 대통령으로서는 신중함을 강조하려고 뒷받침했다. 그러한 노력 중 하나가 이 대통령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못남기도록 비밀번호를 바꾼 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소통에 능한 이 대통령이 밤 늦은 시각에 '날 것 그대로'의 발언을 올릴까 우려해서다.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한 이 대통령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짧은 공중파 방송 인터뷰보다 1시간 이상 길게 이야기할 수 있는 유튜브 방송에 이 대통령이 출연하도록 조언하기도 했다. 김 실장은 성남 지역 케이블방송 기자 출신으로 이 대통령과 함께 일한 지는 10여년 정도 됐다. 2014년 재선 성남시장이던 이 대통령은 김 실장에게 성남시 대변인 자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는 경기도청 언론비서관으로 일했다. 이후 국회에 입성해서도 김 실장은 의원실 보좌관, 정무조정부실장 등을 역임하며 이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다. 이번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에선 후보 일정팀 선임팀장을 맡았다. 언론인 출신인 만큼 언론 소통을 총괄해왔다. 국회 기자들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수사와 재판을 취재하는 법조 기자들도 김 실장이 직접 소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 좋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보좌하느라 계엄 직후인 올해 초에는 한동안 벌겋게 충혈된 눈으로 업무를 보기도 했다. 김 실장이 담당할 제1부속실은 대통령의 일정, 수행, 현안보고 등 대통령을 최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곳이다. 매 정권마다 대통령의 복심이 제1부속실장 자리를 맡아왔다. '문고리' 혹은 '문지기' 권력으로도 불린다. heyjin@newspim.com 2025-06-13 14:08
사진
李대통령, 오광수 민정수석 사의 수용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어젯밤 이재명 대통령께 사의를 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광수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공직기강 확립과 인사 검증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의 중요성을 두루 감안해 오 수석의 사의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개혁 의지와 국정 철학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발맞춰 가는 인사로 조속한 시일 내에 차기 민정수석을 임명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차명 부동산과 차명 계좌 의혹으로 오 수석이 물러난 만큼 차기 민정수석 검증 기준에 청렴함 등이 포함될 것이야는 질문에 "일단 저희가 가지고 있는 국정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분이 가장 우선적인 이재명 정부의 인사검증 원칙이라고 할 수 있겠다"며 "새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이 워낙 크기 때문에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게 첫 번째 사명"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오 수석 건을 계기로 인사 검증 기준이라 원칙이 마련될 수 있느냐는 질의에는 "이 대통령이 여러 번 표방했던 것처럼 우리 정부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실용적이면서 능력 위주의 인사가 첫 번째 가장 먼저 포방될 원칙"이라며 "그리고 여러 가지 우리 국민들이 요청하고 있는 바에 대한 다방면적인 검토는 있을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3 09:4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