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국경절(10월1일)에 한중대전이 펼쳐진다. 추미(球迷,축구팬)들은 황룽(黃龍)경기장으로 모여라"
27일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과 중국팀이 축구 16강전에서 나란히 승리하며 8강전에서 격돌하게 되자 대륙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한중 양국이 맞붙을 8강전은 10월1일 21시(한국시간) 항저우시 황룽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10월1일은 중국 정부수립을 기념한 국경절로, 중국은 9월29일부터 10월6일까지 국경절 휴무 기간이다.
중국 매체들은 한중 양국의 8강전을 '한중대전' 혹은 '국경절 한중대전'이라고 표현하며 분위기를 한껏 띄우고 있다.
중국팀은 27일 1:0으로 카타르를 꺾고 8강전에 진출했다. 우리나라 역시 5:1로 키르키스스탄을 물리치고 8강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이란, 북한, 홍콩이 8강전에 올랐다.
중국신문사는 중국팀의 16강전의 승전보를 전하면서도, 중국은 8강전에서 결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팀은 줄곧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강한 전력을 보여왔으며, 이번 아시안게임 우승후보로 꼽힌다"며 "어려움이 클 지라도 중국팀은 전진의 동력을 얻었으며, 대륙 축구팬들은 중국팀이 또다른 역사를 쓰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평했다.
또한 소후닷컴은 한국팀은 아시안게임 축구역사에서 가장 많은 5개의 금메달을 차지한 강팀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한국은 축구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병역면제를 받게 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해 경기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게다가 중국은 2002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 아시안게임에서 연이어 16강전에서 패배한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이 16강전 패배의 징크스를 21년만에 떨쳐냈다며 16강전 승리의 의미를 부여하면서, 이 여세를 몰아 한국을 이겨야 한다는 주문을 내놓고 있다.
네티즌들 역시 한중 8강전에 막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네티즌 반응에는 "국경절 저녁 중국 축구팬들은 모두 황룽경기장으로 집결하라"는 식의 댓글이 많아 10월1일 경기날 많은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에 한국팀을 이기면 앞으로 1년간 결코 중국 축구팀을 욕하지 않겠다" "한국을 이긴다면 진정 역대급 대박이다" "이기든 지든 10월1일 저녁 대륙이 들썩일것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밖에도 "중국이 이기면 좋겠지만 아마도 쉽지 않을 것이다" "한국팀은 병역면제를 위해 죽기살기로 싸운다" "한국은 어려운 상대인 만큼 지더라도 어쭐 수 없다"는 식의 비관적인 댓글도 눈에 띄었다.
중국 선수들이 27일 축구 18강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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