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2024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68.5%가 수도권 중학교 출신으로 조사됐다. 각 지역 영재를 육성하기 위해 거점별 영재학교를 유치했지만 수도권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교육격차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8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교육부에서 받은 고교 입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내년 영재학교에 입학하기로 한 합격자 820명 중 564명(68.5%)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출신이었다고 밝혔다.
고등학교 수업. [사진=뉴스핌DB] |
지역별로는 서울 소재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2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 233명, 인천 54명 순이다.
영재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서울과학고·경기과학고·대구과학고·광주과학고·대전과학고·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가 있다.
이 중 대구과학고, 대전과학고의 경우 해당 지역 학생은 정원의 25%에 불과했지만 수도권 출신은 40.4%, 38%에 달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현재와 같은 수도권 출신의 쏠림현상은 지역 교육격차를 유발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일"이라며 "교육부는 이 문제를 인지하고 지역균형선발전형을 확대하는 정책을 발표했지만 선발 비율을 학교장 자율에 맡겨 버림으로써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영재학교 학생이 의·약학 계열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도 수도권 출신이 많았다. 2023년 대입은 83명 중 59명(71.1%), 2022년 대입은 71명 중 57명(80.2%)이 수도권 지역 중학교를 나온 학생이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강득구의원은 "정부가 현 상황을 방치할 경우 국민들에게 교육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수도권으로 옮기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고교 다양화 정책이 오히려 고교서열화를 부추기고 교육격차를 심화시키는 병폐가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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