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례 나오면 그 자체로 평가하고 도울 생각해야"
"영남 중진 의원 수도권 도전, 우리 당에 귀한 사례"
[서울=뉴스핌] 김윤희 기자 =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9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서울 출마 선언을 혹평한 홍준표 대구시장에게 "이런 좋은 사례가 나오면 그 자체로 평가하고 도울 생각을 해야지 왜 사감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하냐"고 비판했다.
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수도권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영남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 백 배는 낫지 않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사진=뉴스핌 DB] |
부산 해운대갑을 지역구로 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신인 정치인이 많이 들어와야 정치 혁신의 바람이 분다"라며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서울에서 도전해 승리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하 의원은 "제가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승리한다면 우리 당은 두 석을 얻는 효과를 얻게 된다"라며 대표적 보수 텃밭인 부산 지역구를 포기하고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뿐"이라며, 하 의원의 서울 출마가 부산에서 공천을 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로 혹평했다.
천 위원장은 글에서 "하태경 의원 같으면 부산에서 인지도가 최상위권이고 해운대에서 벌써 3선을 했는데, 버티려면 얼마든지 버티고, 해운대가 아니더라도 부산이나 영남 내에서의 이동을 고집할 수도 있지 않았겠냐"면서 홍 시장을 향해 반문했다.
동시에 "영남 지역구 의원이 적극적으로 어젠다를 발굴해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는 사례,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영남 중진 의원이 수도권에 도전하는 사례 모두 우리 당에 귀하고, 더 늘려야 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천 위원장은 "홍 시장님, 우리 당의 큰 스피커이신데, 사감을 앞세우기보다는 하태경 의원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메시지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yunhu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