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역대 두번째 높아
업계, 전장 호조 및 사업 다변화 통한 실적 개선 기대
"북미·유럽 전기차 부품 수주 경쟁력 향상 전망"
[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올해 3분기 매출 20조7139억원, 영업이익 9967억원 등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훌쩍 뛰어 넘었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실적 기대치는 매출액 20조4624억원, 영업이익 8084억원이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23%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보인 셈이다.
증권가와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호실적에 대해 LG전자가 소비자 사업에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간거래(B2B) 비중을 확대했는데 그 수익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는 향후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LG전자 여의도 트윈타워. [사진=뉴스핌DB] |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전자가 지난 수년간 프리미엄 제품군에서의 인지도 확립과 더불어 신규 제품군 창출, 렌탈 및 B2B 시장 공략 등으로 매출액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올해는 볼륨 존 공략에 성공해 매출액 보존은 물론 수익성도 방어해 가전(H&A)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 동력인 전장(VS) 부문도 지난해 2분기 일회성 비용 반영을 제외하면 모든 분기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며 "사업부 내에서도 핵심 성장 요인으로 기대받는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흑자 전환과 해당 기조가 유지될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 냈다는 측면에서 유의미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이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자동차 부품이 깜짝 실적을 주도했다"며 "B2B 성과가 확대되면서 이익의 질도 향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LG전자는 추진 중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면서 견고한 매출과 높은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 LG전자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무형(Non-HW) 사업모델 혁신 ▲B2B 영역 성장 ▲신사업 동력 확보 등을 중점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장 사업의 호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등이 나타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빌트인, 시스템에어컨, 칠러 등 가전 내 B2B 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연간 상고하저 실적 트랜드가 완화될 전망"이라며 "TV의 경우, 패널 가격이 4분기부터 재차 하락 전환해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장 부문에 대해선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헝가리 공장 설립도 진행하고 있어 북미와 유럽에서 전기차 부품의 고객 대응력과 수주 경쟁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수요 회복과 비용 감소, 전장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2024년 LG전자의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이번 호실적을 통해 LG전자의 개선된 수익성이 입증됐다"며 "향후 전장 부문의 점진적인 이익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LG전자는 올해 3분기 확정 실적을 오는 27일 공시할 예정이다.
leeiy52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