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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핵실험 금지 재개 나서나...하원, 금지조약 비준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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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하원 만장일치로 비준 철회
푸틴, 하원 조약 철회 후 핵실험 재개 가능성 언급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년만에 러시아의 핵실험 금지 빗장을 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18일(현지시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철회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하원에 상정된 CTBT 비준 철회 법안은 두차례 모두 찬성 415표, 반대 0표로 처리됐다. 

모든 회원국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CTBT는 1996년 유엔 총회에서 승인됐고, 러시아는 그해 조약에 서명했고 2000년에는 비준까지 마쳤다. 

하지만 최근 푸틴 대통령은 CTBT 철회를 언급하며,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본회의에서 핵추진 대륙간 순항미사일인 '부레베스트닉' 시험에 성공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론적으로 CTBT 비준을 철회할 수 있다"며 30년 만에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핵실험 재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미국이 CTBT에 서명하고 비준은 하지 않은 것처럼 러시아도 행동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의 CTBT 비준 취소 결정은 국가두마(하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언급이 나온 지 불과 2주만에 하원이 CTBT 비준을 전격 철회하면서, 러시아가 핵실험 재개를 위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푸틴 대통령이 핵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 등에 깊숙히 개입해 자신의 전략적 목표를 저지하고 있는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CTBT 비준 철회 직후 바체슬라프 볼로딘 하원의장도 "현재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들은 모두 미국의 잘못 때문"이라면서 러시아는 자국민 보호를 위해 비준 철회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CTBT 철회는 상원 심의와 푸틴 대통령의 서명 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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