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블·스위블 디스플레이 개발...자율주행 시대 대비
AR HUD도 개발 중
기업들의 신기술 개발은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입니다. 이 순간에도 수많은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습니다. 기술 진화는 결국 인간 삶을 바꿀 혁신적인 제품 탄생을 의미합니다. 기술을 알면 우리 일상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에 등장하지만 독자들에게 아직은 낯선 기술 용어들. 그래서 뉴스핌에서는 'Tech 스토리'라는 고정 꼭지를 만들었습니다. 산업부 기자들이 매주 일요일마다 기업들의 '힙(hip)' 한 기술 이야기를 술술~ 풀어 독자들에게 전달합니다.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현대모비스가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로 'Tech Innovator'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커넥티비티가 발달하며 자동차 디스플레이로 각종 OTT(Over The Top)를 시청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디스플레이의 기술을 더욱 진일보시키는 현대모비스의 행보는 눈에 띕니다.
모빌리티산업이 발전할수록 모빌리티 내 각종 기술도 함께 발전합니다. 디스플레이 기술도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과거 아날로그 방식이었던 계기판은 이제 대부분 디지털로 전환됐으며 센터 디스플레이 역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사진= 현대모비스] |
올해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 도약을 천명한 현대모비스 역시 디스플레이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3에서 세계 최초 개발에 성공한 통합 콕핏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차량에서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34인치의 초대형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접혔다 펴졌다 움직이며 콕핏 속을 들락거리는 기술입니다.
우선 34인치의 놀라운 크기가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현대자동차에서 출시한 신형 싼타페의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각각 12.3인치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를 곡선 형태로 연결했다는 점을 볼 때 34인치의 크기는 놀라운 수준입니다.
현대모비스가 가변형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것은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자율주행 시대에 운전자를 비롯한 탑승자들이 넓은 디스플레이로 쾌적한 이용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터치 방식도 다양합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는 법은 터치 스크린입니다. 터치 스크린의 단점은 조작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 버튼 대비 터치는 정확히 화면을 눌러야 해 운전 중 조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한 것이 호버 터치입니다. 완전히 터치를 하지 않더라도 디스플레이 가까이에 손이 오면 감지해 작동하는 기능입니다. 스위블 디스플레이는 비접촉 터치인 호버 터치 외에도 디스플레이에서 떨어져 특정 제스처를 통해서도 조작할 수 있습니다.
스위블 디스플레이 [사진= 현대모비스] |
디스플레이의 두께 자체를 얇게 만들어 돌돌 말리도록 한 롤러블 디스플레이도 현대모비스가 개발했습니다. TV 시장에서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기술이 소개된 적 있지만 차량용 디스플레이로는 현대모비스가 최초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목적에 따라 크기가 달라집니다. 내비게이션과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이용할 때의 사이즈와 인포테인먼트를 즐길 때 사이즈가 다릅니다. 시동을 끄면 디스플레이가 완전히 사라집니다. 현대모비스는 디스플레이 기술의 확장성을 염두에 두고 지난 2년간 선제적으로 롤러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핵심기술 50여개를 국내외에 특허 출원 중입니다.
현대모비스가 개발 중인 홀로그램 AR-HUD(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도 업계의 관심사입니다. 기존의 HUD는 운전자가 센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옮기지 않아도 도로를 보면서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내비게이션 정보도 HUD에 나타나 앞만 보고도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AR-HUD는 운전자의 시선이 닿는 곳에 다양한 정보를 띄우게 됩니다. 기존 HUD는 정보가 뜨는 곳을 운전자가 바라봐야 했다면 AR-HUD는 운전자가 바라보는 시선과 원하는 정보를 겹쳐볼 수 있도록 합니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AR HUD를 통해 차선 정보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의 주행 차선과 양 옆의 차선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보도 표시됩니다.
한영훈 현대모비스 EC(Electronics Convenience and Control)랩장 상무는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된 기술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게임체인저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인포테인먼트 신제품 트랜드를 주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현대모비스의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은 미래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에 각종 첨단 기술이 적용될 때 현대모비스는 '어떻게 보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합니다. 미래차 시대에 향후 현대모비스의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됩니다.
현대모비스 HUD [사진= 현대모비스] |
orig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