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공화당의 극심한 분열로 인한 하원 의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다.
미 하원은 20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에 나섰지만 과반수 후보자를 내는데 실패했다.
다수당인 공화당의 후보 자격으로 나선 짐 조던 법사위원장은 3번째 도전에 나섰지만 194표를 얻는 데 그쳤다. 민주당 후보로 나선 하킴 제프리 원내대표는 소속의원들의 지지로 210석을 얻었다.
조던 법사위원장은 지난 17일과 18일 두차례 걸쳐 의장 선출 투표를 강행했지만 연거푸 선출을 위한 217석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현재 하원 의석은 공화당 221석, 민주당 212석으로 구성돼있어서 과반수를 차지한 공화당 의원들의 지지만으로도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 내에서 5명 이상의 반란표만 나와도 과반수에 못 미치게 된다.
조던 법사위원장의 대한 당내 반대표는 1차에서 20표, 2차 22표에 이어 3차에선 25표로 오히려 갈수록 늘어났다.
짐 조던 미 하원 법사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당내 10여명의 강경 보수파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는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 투표를 관철시킨 데 이어 후임자로 선출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지지를 거부, 끝내 그를 낙마시켰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프리덤 코커스의 지지를 받아온 조던 위원장이 후보로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기존의 당권파 의원들이 대거 등을 돌린 것이다.
조던 위원장은 본회의 이후 열린 당내 의원총회에서도 후보 자격 유지를 묻는 비밀투표에서 패배했다. 결국 그도 하원의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공화당은 새로운 의장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극심한 당내 분열을 봉합할 인물을 찾는데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따라 미 하원의 의장공백 사태와 파행이 좀처런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원의 의장 공백 사태가 계속되면서 이스라엘 및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등 긴급 현안도 의회에서 제동이 걸렸고 공화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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