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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노마스크에 호흡기 질환자 '북새통'···일부 병원 오픈런도

기사입력 : 2023년10월26일 15:20

최종수정 : 2023년10월26일 18:08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병원 문 열리는 시간에 맞춰 왔는데 이미 17명이 앞에 있더라고요. 한 시간을 꼬박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진료를 받을 수 있었어요."

26일 오전 서울 금천구에서 돌이 막 지난 자녀를 키우는 이민경(34) 씨는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감기에 걸린 자녀의 진료를 받고 나오며 마스크를 추켜올렸다. 이씨는 "그냥 감기가 아니라 독감같이 심한 질환이었으면 더 답답했을 거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26일 오전 9시30분쯤 서울 금천구의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 진료를 기다리는 환아와 보호자들이 즐비하다. 2023.10.26 dosong@newspim.com

이씨의 자녀가 진료를 받은 이 병원은 아침부터 50명가량의 예약 환자가 몰리며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병원은 진료 개시 30분 전부터 한 병원 예약 진료 앱을 통해 50명의 환자의 예약을 받았지만 이 씨가 진료를 받은 이후에도 40명가량의 환자가 밀려있는 상태였다.

환절기에 접어들며 일교차가 벌어진 데다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감소하면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호흡기 질환을 다루는 일선 병원들은 급격히 늘어난 환자들의 방문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환자들이 몰린 것은 비단 청소년과, 소아과 뿐만이 아니었다. 직장인 황모(23) 씨는 출근 전 회사 인근 이비인후과를 들렀다가 대기 시간이 30분이나 걸린다는 말을 듣고 다시 돌아 나왔다. 황씨는 "심지어 병원에서도 일하는데도 얼마나 환자가 많을지 예측이 안 됐다"며 "병원 예약 앱을 믿을 수 없어 직접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는데 다른 곳으로 가봐야겠다"고 말한 뒤 황급히 다른 병원을 찾아 나섰다.

감기뿐만 아니라 독감과 같은 환절기 바이러스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 누리집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일주일간 인플루엔자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 환자 분율은 14.6명으로 지난 절기 유행 기준인 4.9명을 훌쩍 넘긴 수치다.

유독 도드라지는 호흡기 환자의 증가세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비교해 시민들의 마스크 착용이 줄어든 것이 이유로 지목된다. 서울 구로구의 한 가정의학과 병원 원장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으러 오는 접종자뿐만 아니라 코로나 환자도 많이 온다"며 "확실히 작년에는 마스크 착용 영향이었는지는 몰라도 감기 환자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감기를 비롯한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많이 보이는 추세"라고 전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해부터 서서히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수준을 낮춰오다 현재는 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과 감염 취약 시설에만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일선 약국에서도 대량으로 마스크를 사기보다는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잠시만 마스크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금천구 병원단지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김주화(55) 씨는 "손님들이 감기약이나 비염약 등 호흡기 질환 약을 처방받아 오지만 정작 마스크는 거의 사지 않는다"며 "진료를 보러 온 손님도 잠시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 낱개 마스크를 하나 사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낮아진 방역 의식에 대해 시민들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학과 교수는 "방역 수준을 낮추는 가장 큰 문제는 3무로 표현할 수 있다. 무지, 무관심, 무시다"라며 "코로나 당시 국민들이 많이 고통받았음에도 현재 방역 수준은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낮아진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이어 "현재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독감뿐만 아니라 코로나 바이러스,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 플라즈마 폐렴 등 차후 호흡기 감염병의 재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의 방역 의식을 높이는 뉴노멀(New Normal·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이 정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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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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