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된 후 7개월만에 리베이트 건으로 수감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 신성장동력 찾는 역할 맡아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으로 경영 복귀에 시동을 건다. 후계자로 지목받았던 2007년부터 강 회장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기까지 16년이 걸렸다. 강 회장은 이후 그룹 내에서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동력 방향성을 잡고 전문경영인을 지원하는 데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은 지속가능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경영 활동에 참여한다. 이사회 동의를 거쳐 위원장으로 등극한 시점은 지난 9월이다. 다만 강 회장은 사면 이후 복권한 이후부터 계열사 현안 등 경영전반 내용은 지속적으로 챙겨왔다. 복귀를 재촉하고 있는 셈이다.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사진=동아쏘시오그룹] |
강신호 명예회장은 2013년 보유하던 홀딩스와 동아에스티 주식을 전량 강 회장에게 넘기면서 후계 지배구조를 만들었다. 강 회장은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을 거쳐 2017년 1월 회장이 됐다. 이로써 오너 3세의 독자 경영체제가 시작됐다.
다만 강 회장은 경영권을 물려받은 지 7개월 만에 수감되면서 또다시 키를 놓치게 됐다. 2007년부터 2017년까지 회사 자금 700억원을 횡령하고 55억원을 불법 리베이트로 병원에 제공했다는 이유였다. 이로써 징역 2년 6개월 선고를 받고 2020년 출소했으나, 형을 마친 이후에도 '5년간 취업 제한' 규정이 있었다. 이후 올해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되면서 경영 복귀의 길이 열렸다.
강 회장은 광복절 특사 이후 그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에스티팜 제2올리고동 기공식에 참여했으며, 지난달에는 동천수 상주캠퍼스 가동 준공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 차원에서도 강 회장의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지속가능위원회는 강 회장의 복귀를 위해 만들어진 자리다. 기존에 이사회 내 위원회는 감사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만 마련돼 있었다. 강 회장은 지속가능위원회장으로서 신약개발, 디지털헬스케어 등 미래 먹거리와 신성장동력을 눈여겨볼 계획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 관계자는 "(회장님께서는) 그룹사 전문경영인들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그룹의 성장을 함께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현재 강정석 회장의 지분율은 29.38%으로,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42.63%의 지배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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