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전망 서프라이즈의 함의
[서울=뉴스핌] 오상용 글로벌경제 전문기자 = 이번 일본은행(BOJ) 이벤트의 진정한 서프라이즈는 몹시 큰 폭으로 상향된 물가전망이다.
BOJ는 `경기 및 물가 전망`분기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근원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를 대폭 상향했다. 2023 회계연도 전망치는 석달전 2.5%에서 2.8%로 높였다. 내년 전망치는 종전 1.9%에서 2.8%로 무려 0.9%포인트 상향했다. 내 후년(2025 회계연도) 전망치 역시 1.6%에서 1.7%로 높여잡았다.
이번 전망대로라면 이미 2% 물가 목표를 넘어선 2022년을 포함해 내년까지 3개 연도 연속 BOJ의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상승 흐름이 나타나게 된다. 물가 오름세가 한층 기조적이고 지속성을 띤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좋다.
실제 최근 일본의 인플레이션 동력이 `재화(상품)가격`에서 `서비스 가격`으로 옮겨가고 있는 점, BOJ가 자체 산출한 기저물가 지표의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점은 일본의 물가 오름세가 일시적 흐름이 아니라 종전보다 지속적이고 끈적한 양상을 띨 가능성에 힘을 보탠다.
이번 물가 전망 서프라이즈의 함의는 향후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 폐기와 마이너스 금리 해제로 나아가기 위한, 즉 진정한 정책 정상화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이자 논리적 토대 구축이라는 데 있다.
(촬영: 조현아 / 편집: 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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