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부족·복지 증가 관련 설득 부족 지적
박사후연구원·석박사 인건비 보장 절실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임기철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은 8일 "연구·개발(R&D) 예산 규모는 총예산의 4.5% 수준이면 될 것이고 앞으로 연구과제중심제도(PBS)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철 광주과기원 총장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임 총장은 "우리나라 내년 전체 예산이 657조원 규모인데 지금까지 상승 일변도로 R&D 예산이 그대로 책정되면 32조원 규모였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정부 총지출의 5%가 되는데 재정 측면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경태 기자 = 임기철 광주과기원 총장이 8일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08 biggerthanseoul@newspim.com |
그는 "세수 규모도 감소하고 복지·교육 등에 대한 재정 수요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며 "세계에서도 GDP 대비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데, 정부 총지출의 최대 4.5% 정도가 (적당하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4.5% 수준이면 29조원 가량이다.
그는 이어 이번 R&D 예산 삭감과 관련된 논란의 문제로 정부의 부족한 설명과 설득과정을 손꼽았다.
임 총장은 "그동안 R&D 예산이 대폭 증가했는데, 내년부터는 감소시킬 수 밖에 없고 전략적인 측면에서 산업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경제 안보에 기여할 수 있는 알앤디가 돼야 한다고 설득하는 과정이 지난 여름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기회에 PBS 제도를 철폐해서 인건비를 채우는 연구가 아닌, 연구에 성공하려는 의지를 키워야 한다"며 "이와 함께 박사후연구원, 석박사 과정의 학생들의 인건비를 최대한 보장해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과학연구기관의 에너지 이용이 급증하는 만큼 전기요금 인하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실제 광주과기원은 교육·연구용의 국내 최대규모인 '인공지능 초고성능컴퓨팅 공용인프라'를 올해 상반기께 본격 가동했다. 현재 가동중인 공용인프라는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78위, 국내 6위 규모로 등재된 초거대 AI 인프라다.
이를 포함한 교육용 전력에 대한 전기요금 인하가 돼야 멈추지 않는 과학기술 R&D가 추진될 수 있다는 게 임 총장의 생각이다.
임 총장은 "올해는 광주과기원의 설립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그동안의 내부 구성원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연구 및 창업에 대한 잠재역량을 키울 것"이라며 "R&D로 쌓은 지식 가치를 기업에 이전하고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광주과기원은 과기특성화대학의 의학전문대학원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규모는 30~5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AI) 정책대학원 설립도 함께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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