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교전이 격화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측은 인질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스라엘군(IDF)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8일(현지시간)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고 있으며, 주민들이 남부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가리 소장은 "5만 명의 가자지구 주민이 북부에서 남부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그들도 하마스가 북부에서 통제력을 잃었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자지구에 휴전(ceasefire)은 없을 것이지만, IDF는 주민들이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특정 시기마다 인도주의적 차원의 휴전을 허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 가자지구 자발리아 난민촌. [사진=로이터 뉴스핌]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4주 이상 지속되면서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수 1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중 절반 가까이는 어린이로 집계됐다.
하마스 소탕을 명분으로 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민간인 희생이 속출하자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은 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에 대해 '인도적 목적을 위한 일시적 교전 중단'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을 내놓았다.
성명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테러'로 규정하면서 강하게 규탄하고 하마스가 모든 인질을 전제 조건 없이 즉각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에 대한 제재도 단행하기로 했다.
동시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도주의적 통로' 및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지만, 휴전을 요구하지 않았다.
G7 외교장관이 '휴전'이 아닌 '일시 중지'로 의견을 모은 데는 실현 가능성이 그나마 크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세 수위가 높아질수록 이스라엘과 이를 지지하고 있는 서방 세계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어, 민간인 보호를 위한 군사 행위 중지가 당장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들의 석방 없이는 휴전도 연료 반입고 없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앞서 7일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은 없다"고 일축했다. 다만 인도주의적 휴전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인도주의적 지원) 목적으로만 잠깐 (공격을) 멈출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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