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환자 대상 혈당 강하 복부 주사제 몬자로(Mounjaro·성분명 티르제파티드)를 비만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는 일라이릴리가 몬자로와 같은 의약 성분을 비만 환자들을 위한 체중 조절 약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이날 정식 승인했다.
구체적으로 FDA는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성인이나 고혈압 등 비만 관련 합병증이 있는 BMI가 27 이상인 성인에 한정해 승인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Zepbound)라는 상표명으로 연말까지 출시할 예정이다. 한 달용 주사제의 가격은 1060달러(약 139만원)다.
이는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한 달용 보다 약 20% 낮은 가격이다.
위고비 역시 노보노디스크의 당뇨 주사제 '오젬픽'(Ozempic)을 비만 치료용으로 출시한 약이다. 위고비는 지난 2021년에 장기 체중 조절제로 FDA로부터 승인받았다.
회사가 후원한 한 연구에서 젭바운드를 16개월 이상 투여한 실험 참가자들은 평균 22.5%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번 FDA 사용 승인에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 간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의 막이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제2형 당뇨병 주사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할리우드와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큰 관심을 끌면서 오프라벨(off-label) 처방이 급증해 품귀 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오프라벨은 의사가 당국 허가의 치료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약을 처방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비만 치료제 시장은 유망하다. FDA에 따르면 미국인 70%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비만은 심장병, 제2형 당뇨병,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질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당뇨병과 비만 부문 시장의 전 세계 연간 매출은 오는 2025년에 118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일라이 릴리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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