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내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률을 바탕으로 '노랜딩(무착륙)'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각)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분기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내년 미국 경제 전망은 3개월 전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예상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연 평균 성장률은 2.4%였고, 내년은 1.7%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직전 서베이 결과보다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실업률도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응답 이코노미스트들이 제시한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오는 2026년 4% 수준까지 더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인플레이션 상승세는 둔화되긴 하나 속도는 더딜 것이란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가 주시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2024년 한 해에 걸쳐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물가 목표에 근접하며, 2025년에는 그보다 조금 높은 2.1%일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보다 탄력적인 미국 경제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높아질 수 있어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응답자들은 전반적으로 미 경제가 계속 성장하겠으나 경착륙 리스크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들은 가장 부정적 시나리오 하에서 내년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확률이 40.9%일 것으로 봤고, 2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40.2%, 3분기 가능성은 36.8%로 나타났다.
마켓워치는 이러한 필라델피아 연은 서베이 결과가 내년 경제를 두고 이코노미스트들의 경제 전망이 상당한 이견을 보인 것이라면서, 일례로 UBS는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0.3%로 하락할 것이라 경고한 반면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4분기 성장률 전망을 전년 대비 1.8% 성장으로 훨씬 강력한 수치를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한 취업 박람회에서 줄을 선 구직자들.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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