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0일 오전 09시23분 AI가 분석하는 투자서비스 '뉴스핌 라씨로'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서울=뉴스핌] 배요한 기자 = 코스닥 상장사 필에너지가 4680(지름 46㎜·높이 80㎜) 규격 권취기(와인더) 장비를 통해 내년 원통형 배터리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 그간 필에너지는 각형 장비 분야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려왔는데, 이번 원통형 배터리 장비 시장 진출로 향후 신규 매출원 확보와 함께 다양한 이차전지 장비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20일 필에너지 관계자는 "내년 원통형 배터리 장비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4680 원통형 권취기(배터리 소재와 부품을 감는 기계 설비) 장비를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과 검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 등 해외 고객사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기술 영업에 나서며, 매출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그리고 양극과 음극 사이에 전하를 가진 이온이 이동하는데 필요한 전해질,극과 음극 서로 닿는 것을 막기 위한 분리막으로 구성된다
필에너지의 4680 권취기는 양극과 음극 탭(Tab)을 균일한 폭으로 레이저 가공을 하고 음극, 분리막, 양극 등 배터리 소재 조합물인 젤리롤(Jelly roll)을 일정한 힘으로 말면서 원형이 어긋나지 않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권취기는 미세한 차이에 의해 품질이 결정되기 때문에 조립공정 전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설비로 평가된다.
현재 권취기는 국내 기업인 코엠(KOEM)이 글로벌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테슬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주요 원통형 배터리 기업들이 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필에너지는 유럽의 배터리 셀 제조사 3곳, 미국과 국내 기업 각각 1곳으로터 제품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동사의 4680 권취기는 타사 대비 생산성과 품질이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모든(full) 공정이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필에너지 로고. [사진=필에너지] |
한편 필에너지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고체 배터리 스태킹(Stacking)' 장비를 개발 중에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로 불연성 고체를 사용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없고, 온도 변화나 외부 충격에도 강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전고체 소재를 적층할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해 고객사의 파일럿 라인에 공급했다"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성능과 제품 품질 향상에 집중하고 있으며, 향후 전고체 스태킹 설비의 대량 공급을 통해 사업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에너지는 이차전지 장비 전문기업으로 지난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지난 2020년 필옵틱스로부터 물적 분할돼 설립된 필에너지는 삼성SDI가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20%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 있다. 주력 제품에으로 레이저 노칭 설비(Notching)와 스태킹 설비를 생산하고 있다. 노칭은 양극/음극 활물질이 코팅돼 있는 극판을 레이저를 통해 적절한 모양으로 잘라 양극과 음극 탭(Tab)을 만드는 공정이다. 필에너지는 레이저 노칭 분야에서 세계최초이자 최대 양산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스태킹 설비는 분리막과 양극, 음극을 번갈아 적층하는 설비다.
yoh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