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구·대전·울산 지역 방문
서병수 "박스권에 갇힌 지지도 뚫어낼 수 있어"
원희룡 "어떤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
송석준 "출마 자체가 판 전체 흔드는 효과"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내년 4·10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국민의힘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판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당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스타 장관 출마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 2층 에메랄드홀에서 외교부·대법원과 함께 국제형사재판소(ICC) 로마규정 이후 25년 동안의 성과와 과제, 보편성 및 지역 대표성 확대 등 주제로 국제회의를 개최하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1.14 yym58@newspim.com |
5선 중진인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동훈 장관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서 의원은 "(한 장관 출마설로) 국민의힘도 참으로 오랜만에 들썩이고 있지 않냐"면서 "30%대 박스권에 갇혀버린 윤석열 대통령이나 국민의힘 지지도를 뚫어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한 장관은 자신의 행보가 총선 출마 행보로 비친다는 지적과 관련해 "저보다 박범계 전 장관이 훨씬 많이 다녔다"며 "미뤄뒀던 현장 일정을 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야기한 '스타 장관의 험지 출마'에 대해서도 "나는 스타 장관이 아니다"라며 "법무부 장관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한 장관이 연이은 지역 방문 일정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장관은 지난주 대구를 시작으로 지난 21일 대전을 방문했다. 오는 24일에는 울산을 찾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노후계획도시 정비특별법 연내 통과 촉구를 위한 주민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3.11.21 pangbin@newspim.com |
한 장관과 함께 내년 총선 출마자로 거론되는 원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국민과 당을 위해서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도전과 희생이라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지금 맡고 있는 민생과제들에 집중해야 하는 입장이라 아직 이야기되거나 정해진 바가 없고 그럴 상황도 아니다"면서도 "구체적 논의를 떠나서 국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떠한 도전과 희생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본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는 구체적 지역이나 출마 시기를 언급하기에는 이르지만, 총선에 출마할 경우 수도권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석준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원 장관이 인천 계양을에 출마할 경우 승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출마 자체가 선거판 전체를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판 전체를 흔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송 의원은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 아성 중의 아성이라 승산은 생각보다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험지 중에 최악의 험지에 스타 장관이 간다는 건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총선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거라고 본다"며 "의외로 승리하면 선거에 바람이 불어올 수도 있고 기적적으로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네이도급의 돌풍이 되면 판을 완전히 뒤집어 엎을 수도 있다. 새로운 전선을 만나면 토네이도급의 돌풍으로 변할 수도 있다고 점쳐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두 장관의 출마만으로 국민의힘이 총선에서 주도권을 잡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도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결과적으로 보면 둘 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기대하는 만큼의 확장성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정치평론가는 "기본적으로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외연 확대를 해야 한다"며 "중도층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rkgml92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