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차량 관리 엉망…일부 의원 대형세단 독점사용 지적
관리 의정담당관 취재 거부…"적극적인 해결 자세 중요"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의회의 공용(관용)차량 운영·관리 문제와 관련해 확인하고자 지난 24일 시의회 관리부서인 의정담당관에게 전화했지만 '곧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문자 회신만 보내왔다.
'시의회 공용차량에 대한 관리가 허술하다'는 내부 지적에 대해 관련 입장을 문자로 요청했지만 돌아온 건 묵묵부답이었다.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며칠째 기자의 번호를 수신 차단까지 한 상태다.
이경화 사회부 기자 |
서울시의회는 공용차량에 대한 자체 관리규칙이 없어 필요에 따라 서울시 규정을 차용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업무 외적인 공용차량 이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모범이 돼야할 공직자들이 운영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시의회 내부에서 나왔다.
시의회 공용차량이 의원들끼리 밥을 먹는 데 사용된다거나, 일부 의원은 대형세단을 마치 개인 차량처럼 독점적으로 신청하며 이용해왔다는 내용이다. 공용차량은 차량에 대해 공용차량임을 분명히 표시해야하지만 이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용무, 목적지 등 공용차량 운행일지가 불투명하게 기재되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내부에선 이를 방관한 시의회 공무원들의 '안이한 행정'이라는 볼멘소리마저 나온다.
공용차량 관리부실 사례는 또 있다.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13일에는 고(故) 박환희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의회 영결식을 마치고 장지로 가던 중 시의회 대형버스가 한남대교 북단 진입 직전에 작동을 멈추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사안에 따라 막대한 혈세를 들여 차량을 구입하고도 방치했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시의회 공용차량 관리 실태와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한 취재에 전화를 거부하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의정담당관의 태도는 문제 해결의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반박 또는 해명 입장을 밝히고 관련 내용들도 살펴보면 될 일이다.
공무원은 공공 사회의 심부름꾼이란 뜻으로 공복(公僕)이라고 이른다. 국민의 공복으로서 본분을 다하는 적극적인 공무 자세가 아쉽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