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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아이스크림에 가공유 써라? 스킴플레이션 부추길라

기사입력 : 2023년12월05일 08:15

최종수정 : 2023년12월05일 08:15

빙그레 방문한 농식품부, 가공유 조달 지원 제안
투게더에 '흰 우유' 쓰는데...품질 저하 우려도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아이스크림용 원유를 보다 저렴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용도별 차등가격제 참여를 지원하겠다."

지난달 28일 빙그레의 충남 논산공장을 방문한 김정욱 농림축산식품부 축산정책관의 말이다. 그는 빙그레 측에 "아이스크림 가격안정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이같이 피력했다. 가격인상 자제와 함께 원가 절감 방안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는 최근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물가안정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농식품부는 우유·빵·라면·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에 물가 관리 전담자를 지정했으며 동서식품, 롯데칠성음료, 농심, 삼양식품, CJ프레시웨이 등 업체를 순차 방문해 물가안정 동참을 당부했다. 먹거리 물가안정을 앞세워 사실상 식품업체에 '경고'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관련해 빙그레는 올 초와 10월에 원부자재 조달 비용 증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메로나, 투게더 등의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두 번의 인상을 통해 빙그레 주요 제품 가격은 20% 넘게 올랐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2023.12.04 romeok@newspim.com

문제는 정부의 이같은 강도높은 압박이 자칫 제품 용량을 줄여 판매하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과 품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등 숨겨진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이번 빙그레를 방문한 축산정책관이 언급한 '용도별 차등제' 지원은 업체 측에 원가절감 방안을 제시하려는 의도이지만 뒤집어보면 품질 낮은 가공유 사용을 독려한 것으로도 읽힐 수 있다.

용도별 차등제는 우유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를 나누어 각각 다른 가격을 적용하는 제도다. 음용유는 일반 흰우유를 의미한다. 가공유는 한 단계 낮은 품질의 우유로 흰 우유보다 가격이 낮다. 통상 아이스크림 제조에는 음용유(흰 우유)와 분유가 사용된다. 가공유는 대개 버터, 치즈 제조에 쓰이고 아이스크림에는 사용되지 않는다.

현재 빙그레가 우유 원유(흰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제픔은 투게더 등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이다. 우유 맛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흰 우유를 원재료로 채택한 것이다. 물론 흰 우유 대신 가공유로도 제품을 만들 수 있겠지만 이 경우 맛과 풍미를 포기해야 한다. 별개로 메로나 등 일반 제품은 원가 요인으로 분유를 사용한다. 가공유는 흰 우유 보다 품질은 낮지만 분유에 비해서는 가격이 높다.

빙그레 측은 투게더 등 기존 프리미엄급 아이스크림 원재료를 음용유에서 가공유로 변경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제조비용이 지속 상승하는 상황에서 정부 당국자가 업체 측에 가공유 사용을 '권장'한다면 자연히 제품의 품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을 고민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실제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가격 인상 대신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렌지주스의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줄였고 BBQ는 100% 올리브유를 사용하던 튀김유의 올리브유 함량을 절반으로 줄였다. CJ제일제당, 동원F&B, 풀무원 등 업체들도 각각 햄, 참치·김, 핫도그 등 제품 중량을 축소시킨 바 있다.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은 높게 사지만 지나친 개입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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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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