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2024 오너경영인] 위기극복, 미래사업, 소통…3·4세의 과제

기사입력 : 2023년12월05일 14:21

최종수정 : 2023년12월05일 14:30

그룹 미래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에 중점
글로벌 위기 극복 능력 발휘해야
다양한 구성원, 시장 참여자와 소통도 중요

주요 그룹 오너일가의 3·4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본격적으로 경영능력 검증 무대에 오른 것이다. 주로 1980년대생으로 이른바 MZ세대인 이들은 그룹 전반적인 전략과 미래사업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는다. MZ세대 오너경영인들이 신성장동력, 글로벌 위기 극복, 다양한 현장중심 소통경영 등 과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지 가늠해 본다.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차세대 먹거리 발굴, 글로벌 위기 극복, 소통 중심의 경영.' 최근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고 있는 총수일가 3·4세 중심의 젊은 경영자들에게 주어진 과제들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그룹들은 올해 인사에서 1980년대생 총수일가 3·4세를 경영 일선에 배치했다. 1990년대생이 경영수업에 나선 곳도 있다. 이들은 주로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전략이나 미래 사업을 담당하는 역할을 맡았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사진=HD현대그룹 제공]

대표적인 인사가 HD현대의 정기선 부회장이다. 정 부회장은 33세였던 2015년부터 임원으로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 설립과 성장 주도,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 지원, 수소와 인공지능 등 미래 사업 발굴 등에서 성과를 냈다. 아울러 조선업을 넘어 최첨단 해양 모빌리티 전문기업이라는 그룹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2018년부터 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와 지주 경영지원실장을 겸직했다. 2021년에는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했고, 올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미래사업을 주도와 비전 제시 등을 통해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코오롱그룹 이웅열 명예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코오롱모빌리티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지주사인 ㈜코오롱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그 역시 지난 3년간 코오롱그룹의 자동차유통 사업을 재편하고 코오롱모빌리티그룹을 독립법인으로 성공적으로 출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그룹 전체의 경영을 담당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검증 무대에 오른 것이다.

이규호 ㈜코오롱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코오롱그룹]

정 부회장,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영전면에 나서고 있는 젊은 총수일가 일원들의 공통적인 과제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또래들보다 일찍 경영 전면에 나선 한화그룹의 김동관 부회장과 비슷한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김 부회장은 옛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그룹의 미래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아직 인사 전이라 승진 여부를 알기 어렵지만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최근 보폭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 상무는 최근 몸담고 있는 화학 분야 뿐만 아니라 유통이나 방산 등의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면서 그룹의 미래 사업에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의 과제는 이들의 항로가 순탄치 않다는 점이다. 재계나 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은 금리인상 추세에 따른 장기적인 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와 중동 등 국제 정세 불안, 글로벌 자국주의에 따른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 여느때보다 불투명하다.

이에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MZ세대 오너경영인들은 미래 사업 발굴과 함께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는 것이다. 환경이 어렵다는 변명을 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경우 결국 경영능력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달 수밖에 없다. 다시 말해 현재 주력사업에서 최대한 선방 또는 성장을 하면서 한시라도 빨리 미래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룹 구성원이나 재계에서 바라는 모습은 젊은만큼 소통을 잘하는 경영인의 모습이다. 이는 이미 앞선 경영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장이나 정 회장의 현장중심 소통경영은 이미 재계에서 유명하고 그만큼 성과를 내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들보다 더 젊은 세대들이 그룹 구성원의 중심이 되고 있는만큼 MZ세대 경영인들이 그들과 더 많은 소통으로 혁신적인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1980년대생 중심의 젊은 총수 일가 구성원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많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그룹의 현재인 주력 사업의 성장, 미래인 신성장동력 발굴과 안착,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적극적인 소통 경영이 이들의 경영능력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4만전자' 밀리자 7년만의 결단..."회장님 감사합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한 때 주가가 4만원까지 밀렸던 삼성전자가 결단을 내렸다. 삼성전자는 별 다른 반등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매입 규모는 모두 10조원으로 향후 1년간 분할 매입하기로 했다. 지난 6월말 기준 425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은 우선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삼성전자는 15일 이사회를 열어 향후 1년간 총 10조원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는 계획을 의결했다. 이 중 3조원의 자사주는 3개월 내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오는 18일부터 내년 2월 17일까지 장내 매수 방식으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인 자사주는 보통주 5014만4628주, 우선주 691만2036주다. 나머지 7조원 어치 자사주에 대해서는 자사주 취득을 위한 개별 이사회 결의 시 주주가치 제고 관점에서 활용 방안과 시기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4일 4만9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끝내 '4만전자'로 추락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대를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6월 15일 이후 4년 만이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0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8월 8만원을 넘어서며 '10만전자' 기대감을 밝혔던 삼성전자 주가는 뚜렷한 반등의 기회 없이 속절없이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한 영향이 컸다. HBM 경쟁력 확보에 의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불안 심리가 겹쳤기 때문이다. 지난 8일까지만 해도 5만7000원선을 유지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3거래일 만인 지난 13일 5만600원까지 밀렸다. 트럼프가 반도체과학법(칩스법)에 의한 보조금 지원에 부정적인 데다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를 더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무엇 보다 삼성전자의 자체 경쟁력 상실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 3분기 시장기대치를 밑도는 3조8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파운드리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고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낸 이유다. 15일 삼성전자 주가는 다행히 반등에 성공해 하루만에 '4만전자'를 탈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 대비 7.21% 반등해 5만3500만원으로 장을 마쳤다. '4만전자' 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성난 주주들을 달래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7년 만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5년에도 11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에도 3개월간 1회차 규모로 4조2000억원어치를 매입하기로 했다. 자사주 매입 계획이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은 일단 환영의 뜻을 밝히고 있다. 한 주식토론 커뮤니티에는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해 달라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 계획이 너무 늦었다는 의견도 있다. "'6만전자'가 무너졌을 때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으면 이렇게 미끄러지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자사주 매입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근원적인 기술경쟁력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예정된 올 연말 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조직개편으로 삼성전자의 쇄신 의지를 시장에 확실하게 심어줘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syu@newspim.com 2024-11-15 19:39
사진
신세계면세점, 희망퇴직...임원 급여 20% 반납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실적 부진을 겪는 신세계면세점이 희망퇴직, 임원 급여 반납 등 고강도 비용 절감에 착수했다. 1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이날부터 오는 29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사내 게시판에 공지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사진=신세계면세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사원이다. 근속 10년 미만은 기본급의 24개월 치를, 10년 이상은 36개월 치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급여에 해당하는 전직 지원금을 준다. 신세계디에프가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것은 2015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이어 중국의 경기 둔화, 고환율, 소비 트렌드 변화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 경영 체질을 개선하고 효율성을 높여 지속 성장의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 급여도 반납한다. 유신열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 7∼8명은 이번 달부터 급여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임원 급여 반납은 지난 202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유 대표는 희망퇴직 공지와 함께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경영 상황이 점점 악화해 우리의 생존 자체를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며 "비효율 사업과 조직을 통폐합하는 인적 쇄신은 경영 구조 개선의 시작점이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고 했다. 이어 "영업구조 변화에 맞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인력 축소를 검토할 수밖에 없었고 무거운 마음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금의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면세사업이 극심한 침체를 겪으면서 신세계면세점 실적은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올해 3분기는 영업손실이 16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295억원 줄어든 수치다. mkyo@newspim.com 2024-11-15 15: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