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역사회 실망감 위로 위한 방문
김동관·정기선·조원태·조현준 등도 동행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부산엑스포 유치가 불발된 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찾았다.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로 부산 지역사회 실망감을 위로해 주기 위해 재계 총수들이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을 방문한 것이다.
6일 윤석열 대통령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았다.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에는 이재용, 구광모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등 기업인들이 동행했다.
[서울=뉴스핌]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기업인들과 떡볶이를 맛보고 있다.왼쪽부터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 윤 대통령,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통령실] 2023.12.06 photo@newspim.com |
재계 관계자는 "이번 기업인들의 부산 방문은 기업인들이 함께 고생했고, 부산에서 시작했으니 부산에서 함께 해단하자는 의미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선 2030년 엑스포 유치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는 199표, 부산은 29표를 득표하며 엑스포 유치에 실패했다. 1위국과의 표차가 예상보다 크게 벌어지며, 그동안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써온 재계의 아쉬움은 컸다.
지난해 6월 부산엑스포 민간위원회가 출범된 후 대기업 12개 그룹은 175개국을 지역별로 나눠 유치활동을 펼쳤다. 기업인들은 3000여명의 정상·장관 등 고위급 인사를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후 이와 관련해 "열심히 뛰었는데 사우디의 오일머니엔 안 되는 것 같다. 표가 너무 적게 나와 아쉽다"면서도 "세계에 한국기업의 경쟁력 등을 적극 알렸고, 이는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로 이어졌다. 이런 유치활동은 우리 기업의 수출, 무역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 불발 후 회사의 사업기반과 경쟁력 강화를 하는 데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내 놨다. 현대차 측은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 성과가 있다"면서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제2의 도시 부산을 전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였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부산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인 노력을 해 온 기업인들에 감사의 뜻을 표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의장을 비롯해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기업인들을 일일이 명명하며 "바쁜 일정에도 그야말로 기업의 업무를 제쳐놓고 최선을 다해 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부산에 방문한 기업인 중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던 최태원 회장은 빠졌다. 최 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인근 최종현학술원이 개최한 '2023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올라 부산 방문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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