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이미지·텍스트 기반 결과물…GPT4와 차이 없어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구글이 오픈AI의 챗GPT-4보다 뛰어나다며 자신 있게 공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시연 영상 조작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주말 블룸버그통신과 BBC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글이 제미나이를 발표하며 공개한 시연 영상은 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 공개 사흘 만에 2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구글의 '제미나이'의 시연 영상에는 제미나이가 사용자와 대화하면서 완벽한 대답을 내놓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시간 답변이 아니었다.
한국시간 10일 기준 조회수 200만을 넘긴 제미나이 시연 영상 [사진=구글 유튜브 캡처] 2023.12.11 kwonjiun@newspim.com |
구글은 성명을 내고 "(제미나이) 시연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않고, 미리 준비된 이미지와 텍스트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제작됐다"며 "영상은 제미나이가 멀티모달(Multi Modal) 기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예시적으로 묘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시간 화면만 보여주면 제미나이가 이해하는 것으로 연출됐으나 실제는 스틸샷을 잘라 보여준 것이며, 시연 영상에서는 음성으로 묻고 답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텍스트로 묻고 답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텍스트나 스틸 영상으로 질문하고 답한 수준만 보면 제미나이와 챗GPT 간 차별점은 보이지 않아 "챗GPT보다 우수하다"는 구글의 주장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히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챗GPT와 달리 시연 영상 수준의 작업이 가능한 제미나이 울트라 버전의 경우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도 않은 상태다.
BBC도 구글 제미나이가 스틸 이미지와 텍스트 기반 명령을 바탕으로 한 결과물을 보여준 것임을 감안해도 인상적인 수준임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으나, GPT-4의 경우도 성능면에서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둘 중 어떤 게 더 낫다고 확신하긴 어렵지만 지난달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미 다음 버전의 AI 개발에 착수했다고 언급했던 만큼 구글은 오픈AI 따라잡기에 바쁜 상황일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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