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사회서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안 확정
임기 만료 3개월 전 거취 표명 사규, 선출 본격화
이번에는 외부인사? 여전히 내부인사 가능성 높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마무리되면서 차기 포스코를 이끌 회장이 누가 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선출 절차 개선 방안을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행 규정상 현 회장이 연임 도전에 나서면 경쟁 없이 곧바로 사외이사들로 꾸려진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의 심사를 받는다. 하지만 이 규정에 대해 '특혜'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이같은 규정을 바꿔 다른 후보군과 동등하게 경쟁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2019.12.03 mironj19@newspim.com |
이같은 이사회를 통한 규정 정비 이후 포스코그룹의 차기 회장 선출 과정은 시작될 전망이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것은 최정우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할 것인가 여부다. 최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한 이후 2021년 3월 연임에 성공해 현재까지 5년 5개월째 포스코그룹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힐 경우 사내외 인사를 대상으로 경쟁하고, 최 회장이 연임을 포기할 경우 회사 내외부 인사를 대상으로 5배수의 후보군을 뽑게 된다.
포스코에서는 최 회장 3연임 가능성이 작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명분도 충분하다. 최 회장은 임기 동안 지주사 전환과 이차전지소재와 친환경 분야로의 과감한 투자를 통해 좋은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포스코 그룹사의 시가 총액이 122조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반 세기 동안 이뤄낸 철강에서의 성공을 넘어 '친환경 미래 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는 미래 비전을 잡은 가운데 최 회장의 3연임을 통해 중대환 전환기의 안정화를 꾀하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 회장이 윤석열 정부 들어 경제 사절단에 한 번도 포함되지 않은 점과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 임기를 채운 회장인 점을 고려하면 명예로운 퇴진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팽팽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사진=뉴스핌DB] |
차기 회장에 대해 포스코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부 개입설에 대해서는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포스코를 정부가 좌지우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경상북도 출생,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철강 전문가' 등 그동안 포스코 회장의 공통점에 얽매일 필요는 없지만, 그룹의 변화와 미래 비전에 밝은 내부 인사 출신이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역대 포스코그룹 회장 중 김만제 전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가 모두 내부 인사였다는 점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자천타천으로 포스코 내부인사로는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 총괄,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번에는 외부 출신에게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포스코그룹이 철강 만이 아니라 2차 전지 소재와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등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는 만큼 이같은 분야에서 경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발탁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3년 회장 선임 당시와 2018년 회장 선임 당시 발굴된 외부 인사들이 최종 후보군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전례가 있어 포스코의 차기 회장은 내부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내부 인사 중 그동안 거론되지 않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 인사들은 "그동안 경험을 보면 유력 인사로 꼽혔던 이들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2013년 권오준 전 회장이나 2018년 최정우 회장 역시 의외의 인물로 꼽혔다.
최 회장은 임기 종료 3개월 전까지 연임 도전 또는 퇴임 의사를 밝혀야 하는 사규에 따라 12월 중후반에는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 최 회장의 3연임 여부와 포스코 차기 회장 선출은 연말과 연초에 재계의 가장 중요한 뉴스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