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4년 뒤 옵트아웃 조항 포함"
KBO출신 빅리거 중 최고 신인 계약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25)가 예상을 뛰어넘는 '대박 계약'을 눈앞에 뒀다.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계약했다"고 전했다. 이어 4년 후 잔여 계약을 포기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선언할 수 있는 옵트아웃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은 입단 합의 여부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원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후. [사진 = 키움] |
보도된대로 계약이 성사된다면 연 평균 1883만 달러(247억원)이다. 애초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현지 언론에서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CBS스포츠가 전망한 최대 6년 9000만 달러보다 훨씬 많다. 아울러 KBO출신 빅리거 중 역대 최대 규모의 신인 계약이다. 앞서 2012년 말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 6년 3600만 달러를 받았다. 샌디에이고로 간 김하성(28)의 4년 2800만 달러보다도 훨씬 많다.
한국인 빅리거 자유계약선수(FA) 계약까지 포함하면 이정후는 총액과 평균 연봉 역대 2위가 된다. 추신수는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연평균 금액은 당시 추신수가 1857만 달러로, 1천883만달러의 이정후가 더 높다. 류현진은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천만달러에 계약했다. 한국인 빅리거 평균 연봉(2000만 달러) 최고 기록이다.
샌프란시스코와 6년 1484억원에 계약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이정후. [사진 = 키움] |
이정후는 올 시즌에 앞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고 시즌 뒤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을 신청했다. 내년 1월 4일까지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었다. 그동안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샌디에이고,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이 이정후에게 관심을 보여 왔다.
가장 적극적인 구단은 샌프란시스코였다. 피트 퍼텔러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난 10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찾아 이정후의 플레이를 직접 관전했다. 퍼탤러 단장은 "이정후의 스윙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정후는 2022년 부자 최초로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등 7시즌 동안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으로 활약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