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찰리, 딸 샘과 '행복한 필드 나들이' 마쳐
PNC챔피언십 최종일... 랑거 부자, 25언더파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마지막 날 18홀을 마치고 찰리와 샘을 품에 꼬옥 안아주는 '골프 황제'는 행복해 보였다. 이렇게 호랑이 가족의 이틀간 필드 나들이는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아들 찰리(14)를 경기 파트너로, 딸 샘(16)을 캐디로 동반해 출전한 올해 PNC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는 경기 내내 만면에 '아빠 미소'를 지으며 즐겁게 플레이했다. 과거 전성기 시절 빨간 티셔츠를 입고 호시탐탐 홀을 응시하던 모습과 대조를 이뤘다. 우즈는 경기 후 "이틀 동안 두 아이와 함께 경기한 건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며 대회를 돌아봤다.
우즈가 18일 끝난 2023 PNC 챔피언십 최종일 18홀을 마치고 아들 찰리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 = PGA] |
우즈와 찰리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가족 이벤트대회 PNC 챔피언십 최종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9개를 몰아쳐 11언더파 61타를 합작했다. 전날 공동 11위에서 순위를 6계단 끌어올려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4년 연속 이 대회에 아들 찰리와 출전해 '새끼 호랑이'의 괄목성장을 자랑하며 여느 아버지와 같은 애틋한 부정(父情)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몰라보게 자란 찰리의 덩치와 골프 실력은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찰리는 아버지보다 멀리 300야드 넘는 드라이버 티샷을 때려 갤러리의 눈을 즐겁게 했다.
우즈가 18일 끝난 2023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 찰리, 딸 샘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우즈는 경기를 마치고 "매일같이 훈련해왔고 성과도 아주 좋다. 이번 대회에서 내 경기력에 슬었던 녹을 덜어낼 수 있어서 좋았다. 현재는 발목 상태가 괜찮다"며 "열심히 연습하고 체력과 내구력을 갖춘다면 여전히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해 내년 한 달에 한 번꼴로 대회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에 변함이 없음을 내비쳤다.
랑거 부자가 18일 끝난 2023 PNC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코르다가 18일 끝난 2023 PNC 챔피언십에서 아버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소렌스탐이 18일 끝난 2023 PNC 챔피언십에서 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PGA] |
이날 66세 노장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부자가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랑거는 은행에서 근무하는 아들과 함께 출전해 최종 합계 25언더파 119타를 기록, 데이비드 듀발(미국)과 브래디 부자의 추격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비제이 싱(피지)과 카스 부자는 22언더파 122타로 3위에 올랐다.
'골프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아들 윌 맥기와 함께 15언더파 129타 공동 11위로, 제시카 코다(미국)는 아버지와 호흡을 맞춰 14언더파 130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