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전망 2024] 연착륙과 침체 사이…연준과 ECB의 아찔한 줄타기

기사입력 : 2024년01월01일 06:00

최종수정 : 2024년01월01일 06:00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 2년 여간 고물가로 고통받던 미국과 유럽 경제는 인플레이션 둔화와 연착륙(soft landing)이라는 기대를 품고 2024년을 맞이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이 금융시장 여건을 옥죄면서 잔뜩 긴장했던 금융시장도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제 물가 추가 상승에 대한 공포보다 중앙은행들이 연착륙을 달성해낼 수 있을지가 더욱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앙은행들이 너무 늦게 통화정책을 완화해 불필요한 경기 위축을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과, 경제의 힘을 빼지 않으면서도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연착륙 사이에서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2024년 선진국 경제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과 유럽의 통화정책을 중심으로 올해 세계 경제 흐름을 전망해 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블룸버그] 2023.12.02 mj72284@newspim.com

◆ 미국, 고조된 연착륙 기대

지난해 미국 경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 속에서도 탄탄한 지지력을 확인했다. 연준이 2022년 3월 이후 11차례 금리를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2년래 최고치에 도달했고 물가상승률은 3%대로 내려왔다.

그런데도 고용시장 및 경기 둔화는 제한적으로 진행 중이다. 2023년 3분기 미국 경제는 4.9%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이뤄냈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대체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모간스탠리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4%에서 1.9%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모간스탠리와 같은 지난해 성장률 추정치를 제시한 골드만삭스는 올해 2.1%의 성장률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JP모간은 미국 경제가 상반기 0.5% 성장에 그쳤다가 4분기 1.6% 성장하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

관건은 연준이 적절한 통화정책 조정을 통해 경기 둔화를 제한하면서도 물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다.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완화하면서 연준이 이르면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한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3월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총 7차례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가장 높은 확률로 반영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5.25~5.50%인 연방기금 금리는 연말 3.50~3.75%로 낮아진다.

시장과 달리 경제 전문가들은 당초 이보다 늦은 올해 하반기에나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점차 피벗(pivot, 정책 기조 전환) 기대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일례로 올해 4분기에나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으로 봤던 골드만삭스는 3월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시작으로 5월과 6월 금리를 낮춘 후 매 분기 25bp씩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연준이 5월부터 총 75bp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으며 JP모간은 6월부터 125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 바클레이스는 6월부터 연말까지 총 7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씨티그룹의 전략가들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둔화 여건을 금리 인하의 이유로 삼겠지만 금융 여건을 완화하지 않을 경우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씨티는 내년 7월부터 연말까지 100bp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자료=블룸버그 통신] 2023.05.04 koinwon@newspim.com

◆ 유럽, ECB는 연준보다 급하다

ECB가 지난 2022년 7월부터 10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유럽 경제에서는 뚜렷한 경기 둔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마이너스(-) 0.1%, 전년 대비 0.0%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율도 지난해 11월 연 2.4%로 낮아지며 ECB의 목표치에 바짝 접근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 경제가 미국에 비해 올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은 유로존 경제가 지난해 0.5%의 성장률을 기록한 후 올해도 0.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모간스탠리는 이보다도 낮은 0.5%의 성장률을 내다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ECB가 3월 혹은 4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금시장은 현재 내년 말까지 ECB가 기준금리를 150bp 인하할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4.00%인 예치금리는 2.5% 혹은 2.25%로 낮아진다.

판테온 매크로 이코노믹스의 멜라니 데보노 유럽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과거에 긴축 사이클이 성장에 타격을 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며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0.1% 감소 정도의 경기 침체가 경제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이체뱅크의 마크 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와 위원들의 발언을 봤을 때 우리가 너무 소심할까 봐 걱정된다"며 "더 일찍 더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커졌고, ECB는 연준과 디커플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6월보다는 4월 ECB가 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라며 이르면 3월에도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mj722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서울 전역 올 첫 폭염주의보 [서울=뉴스핌] 최수아 기자 = 서울 전역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30일 오후 12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과천, 성남, 구리, 화성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가평, 광주는 폭염주의보가 폭염경보로 격상됐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까지 올라 후덥지근한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 광장 분수대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06.29 yooksa@newspim.com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내려진다. 폭염경보는 체감온도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예상될 경우 발효된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 바람 등의 영향이 더해져 사람이 느끼는 더위나 추위를 정량적으로 나타낸 온도다. 온도와 습도가 10%p 증가시마다 체감온도가 1도 가량 증가한다.  앞서 전날 저녁 이날 오전 9시까지 서울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돼 올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geulmal@newspim.com 2025-06-30 13:21
사진
"7월 1일 출석하라" 재통보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내란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오는 7월 1일 오전 9시에 2차 대면조사를 위해 출석해 달라고 통보했다. 박지영 내란 특검보는 29일 저녁 서울고검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소환 일정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했고 제반 사정을 고려해 7월 1일 오전 9시에 출석하라고 통지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29일 새벽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에 마련된 내란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2025.06.29 leehs@newspim.com 박 특검보는 "(소환 일정) 협의는 합의가 아니"라며 "결정은 수사 주체가 하는 것이고 윤 전 대통령 측 의견을 접수한 뒤 특검의 수사 일정이나 여러 필요성 등을 고려해 출석 일자를 정해서 통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변호인단 측의 반응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측에 오는 30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오는 7월 3일 이후로 조사 일정을 잡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팀이 당초 날짜보다 하루 늦은 7월 1일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재통보한 것이다. 특검팀은 경찰청에 수사방해 사건 전담 경찰관 파견을 요청했다고도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지난 28일 첫 대면조사에서 박창환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장(총경) 교체를 요구하며 조사를 거부한 행위가 특검법상 수사방해 행위에 해당한다고 특검팀은 판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변론의 영역을 넘어선 사실과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특검법에서 정한 수사방해 행위로 평가될 수 있다"며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 특검은 수사방해 사건을 전담할 경찰관 3명을 경찰청에 파견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수사 대상에 보면 일련의 수사 방해나 재판 방해도 수사의 대상이 돼 있다"며 7월 1일 2차 대면조사에서도 박 총경이 계속 조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29 22:1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