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러시아가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대규모 공습을 가한 가운데, 폴란드는 러시아 미사일이 자국의 영공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폴란드군 작전 사령관인 마시에프 클리쉬 장군은 "미확인 공중 물체가 폴란드 영공에 3분가량 머물렀다가 폴란드 영공을 이탈해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돌아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폴란드 영공에서 미확인 물체가 확인될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감행하고 있었다. 이에 폴란드 측은 해당 물체가 러시아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주택[사진=로이터] |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클리쉬 장군은 "폴란드 영공 전체의 비행경로가 감시되고 있었다"면서 "현재로서는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을 벗어났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폴란드군 참모총장인 비에슬라프 쿠쿨라 장군 역시 러시아 미사일이 폴란드 영공에 진입했다가 떠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면서 "국내와 동맹국들의 레이더 확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물체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인접한 흐루비에조프 지역 근처의 레이더에 포착되었으며, 폴란드 군 당국은 해당 물체를 확인하기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섰다. 현재까지 폭발이나 사상자와 관련한 보고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하나로 나토는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전체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 무력 등 원조를 제공하는 '집단 방위 체제'를 운영한다.
이에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안보 기관 수장들이 참여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으며,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도 통화했다고 폴란드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나토가 상황을 주시 중이며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동안 계속 폴란드와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러시아가 158발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발사했으며, 이중 순항미사일 87발과 드론 27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외신들은 이날의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이 개전 이래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앞서도 몇 차례 오폭 사건에 휘말린 바 있다.
작년 11월에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의 동부 국경 마을 프셰보두프에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 잘못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초 미사일이 러시아 미사일로 추정되며 주변국과 나토 회원국이 초긴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폴란드 북부 숲에서 발견된 의문의 발사체가 발견됐으며, 폴란드 언론은 이를 러시아 미사일이라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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