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뉴스핌] 박성진 기자 =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서해 연안이 봄과 여름철에 다수 난류성 어류의 산란장과 성육장으로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서해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의 알과 어린 물고기(자치어) 분포 조사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매월 서해 중부해역(인천시~전북도) 연안 40개 정점에서 채집된 난·자치어에 대한 종 판별 연구를 최초로 수행했다.
국립수산과학원 전경 [사진=국립수산과학원] 2024.01.09. |
이번 조사에서는 총 56종의 어류를 관찰했으며, 서해의 정착성 어류인 넙치, 서대류(참서대, 개서대 등) 외에 대표적 난류성 어류인 멸치, 삼치, 갈치, 고등어, 가라지 등의 알과 어린 물고기도 확인됐다.
난류성 어류인 멸치의 알은 5월부터 8월까지 출현했으며, 삼치의 알은 5~6월, 갈치의 알은 8~9월, 가라지의 알은 6~8월, 고등어의 알은 6월에 확인됐다. 멸치(5~9월)와 갈치(8월), 가라지(7~8월)는 어린 물고기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 난․자치어 조사에서 가장 많이 출현한 어종은 멸치로, 국내 멸치 어획량은 2012년 기준 24만6000t(5년간 연평균)에서 2022년 기준 17만5000t으로 약 30% 감소했지만, 서해 중부지역은 어획량이 증가하고 있어 멸치가 서해로 유입되는 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수과원 서해수산연구소는 올해부터 서해 멸치 자원의 어황변동을 정밀하게 예측하기 위해 조사 시기 및 조사 해역을 확대할 예정이며, 해양환경 특성에 따른 어황 변동 예측 모델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서해 연안에 서식하는 어류의 알과 어린 물고기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면서 "서해 연안에 유입되는 난류성 어종의 어황변동 예측 연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서해 연안의 자원 변동을 파악해 어업현장 및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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