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는 10일(현지시간) 이틀째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주 후반 나올 미국의 물가 지표를 기다리며 경계심을 높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0.84포인트(0.18%) 내린 476.42에 장을 마감했다.
여행·레저 섹터가 1.1%, 에너지 섹터가 0.9% 각각 내리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최근 강세를 보여온 헬스케어 섹터는 0.3% 오르며 지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
국가별 지수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45포인트(0.01%) 오른 1만6689.81을 기록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32.2포인트(0.42%) 하락한 7651.76,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0.54포인트(0.01%) 빠진 7426.08에 각각 장을 마쳤다.
RBC 자산관리의 투자 전략팀장인 프레데릭 캐리어는 로이터에 "시장이 금리 인하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했으며, 이는 지난해 9~11월 인플레이션이 매우 빠르게 둔화한 영향"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그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데다 실업률이 올라가고 있지 않다"면서 "이는 ECB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인내심을 가질 여지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10일 발표된 지난해 11월 유로존의 실업률은 10월과 마찬가지로 6.5%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0.1%포인트 내린 6.4%로 집계되며 예상보다 견조한 유럽 내 고용 상황을 보여줬다.
시장은 오는 11~12일 각각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의 물가 지표와 4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의 물가 지표와 4분기 실적이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주요국에서의 경기 연착륙과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하며 올해 STOXX600지수의 연말 전망치를 기존의 485포인트에서 51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슈퍼마켓 체인 세인스버리의 주가가 6.3% 하락했다. 미국 CNBC는 지난 연말 시즌 매출 성장세에 투자자들이 실망한 영향이라고 전했다.
전날 주가가 26% 급락했던 세계 최대 혈액제제 회사인 스페인 그리폴스는 이날 주가가 12% 반등했다.
헤지펀드 고담시티 리서치가 회사의 부채 비율이 공식적으로 보고된 것의 두 배라며 회사의 회계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 여파에 전일 주가가 급락했으나, 이날 성명을 통해 회사가 법정 싸움을 예고하며 주가가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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