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직접 만나 접견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보였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림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서 최 외무상을 접견하면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의 회담 결과 등을 들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환한 표정으로 최 외무상을 맞이하며 악수를 나누는 모습을 이례적으로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최 외무상의 대화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크렘린궁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맞아 악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페스코프 대변인도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접견) 의제에 올라 있다"면서 "현재 초청장이 있으며 푸틴 대통령은 상호 합의를 통해 편리한 시기에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 우주기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초청했다. 

양국 관계는 당시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 대규모의 탄약과 군사 장비를 지원하는 등 급속히 밀착됐다.  

한편 최 외무상은 이날 오전 라브로프 장관과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 협의 이행 상황과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했다. 

최 위무상은 회담에서 "두 나라 외교장관들이 자주 만나 동지적 유대를 심화시키고 있는 사실은 우의와 전통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북러 관계가 양국 정상들의 계획에 따라 활기차게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북한은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양국이 유엔 등 다자기구에서 "긴밀하고 유익한 협력"을 이뤄왔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의 입장을 지지한 북한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안보에 위협을 조성하려는 미국과 역내 위성국들의 정책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진전에 전혀 기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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