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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서 활동하는 빈우혁,티어가르텐공원 거닐며 받은 영감 다채롭게 형상화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08:14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08:28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바톤서 개인전 개막
베를린 티어가르텐공원 산책하며 얻은 느낌 풀어내
49점의 목탄드로잉 묶은 '멧돼지 사냥'등 공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독일 베를린에 머물며 활동 중인 화가 빈우혁(43)이 서울 한남동의 갤러리바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디 에베르자그드'라는 타이틀로 지난 12일 개막한 전시에 작가는 최근 제작한 다양한 유화들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빈우혁 '스피로델라 슬레이트'.2023. 린넨에 오일. [사진= 갤러리바톤] 2024.01.19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에 빈우혁은 베를린 이주 후 자주 찾았던 티어가르텐공원에서 받은 영감을 그려낸 신작을 풀어놓았다. 근래에 어깨 부위의 석회화 건염으로 작업을 멈춰야했던 작가는 거주지 근처 공원을 매일 거닐며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됐다. 그 휴식기로 한층 유연한 태도를 얻게 된 그는 이번에 보다 자유롭고 성숙해진 그림들을 선보인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빈우혁 '이끼'. 2023, 유화 [사진= 갤러리바톤] 2024..01.19 art29@newspim.com

수풀이 우거진 너른 공원을 어슬렁거리듯 걷고 또 걸었던 것은 그는 화가이기에 앞서 감정의 고양에 이르고, 자연의 숭고함을 절감했다. 처음에는 번뇌에서 벗어나기 위한 걷기가 점차 자연환경에 매료되어 그의 미적 방향을 선회하게 했다. 그 결과 숲을 더 자주 찾았고, 명상하며 관찰한 경험을 강렬하고도 생생하게 담아냈다.

빈우혁은 2차원 평면에 자신이 접했던 풍경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했고 실제 보았던 세계의 너머까지도 함축하고자 했다. 그가 선택한 방법론은 야생의 본질을 어떻게 캔버스에 온전히 묘사할 수 있느냐였다. 이런 맥락에서 빈우혁은 풍경의 추상적인 측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수면의 일렁임이라든가 고목에 자라는 이끼 같은 미세한 물체를 선명한 색으로 표현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빈우혁 'Die EBERJAGD(멧돼지 사냥)' 2022-2023. 목탄 드로잉. [사진=갤러리바톤]2024.01.19 art29@newspim.com

전시회의 타이틀이기도 한 'Die Eberjagd'(2022-2023)라는 흑백의 작품은 티어가르텐 공원 내 조각상을 묘사한 49점으로 구성된 거대한 규모의 그림이다.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았던 시기에 반복적으로 관찰했던 조각상을 목탄 드로잉으로 완성한 작품으로 관람객이 시간의 경과와 계절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연작모음 형식으로 제작했다. 즉 독립적인 요소들을 가로, 세로 연결하고 병치하는 방식을 택한 것.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2월17일까지 열리는 빈우혁 개인전 전경. [사진= 갤러리바톤]2024.01.19 art29@newspim.com

빈우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수학했다. 갤러리바톤에서 세차례 개인전(2014, 2017, 2021)을 가졌고, 경기도미술관(GMoMA), OCI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열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KR, OCI미술관, 미국 메릴랜드 인스티튜트 칼리지에 소장돼 있다. 전시는 2월 17일까지.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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