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북

속보

더보기

[포토에세이] 바다와 호수를 품은 울진의 밤·빛·색

기사입력 : 2024년01월19일 19:36

최종수정 : 2024년01월19일 19:49

"조명 은은한 후포항 등기산 팽나무 그늘에 서면 누구나 '첫사랑 주인공' "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코발트와 에메랄드빛이 어우러진 바다, 청록의 능선이 그림처럼 앉는 호수, 바다에 풀어 놓는 삶의 모둠살이를 주홍빛 장엄으로 물들이는 해넘이..."

울진은 빛의 세계이다.

사람은 도무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자연이 제 스스로 빚는 빛의 세상이다.

 

 

 

울진 죽변항 풍경.[사진=뉴스핌DB] 2024.01.19 nulcheon@newspim.com

겨울 죽변항. 동해 부상(扶桑)을 박차고 떠오르는 해돋이가 시작을 알리는 장엄이라면, 구름을 주홍으로 물들이며 가라앉는 해넘이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는 장엄이다.

붉은 노을이 비껴있는 죽변항 포구 방파제를 따라 일몰 속에서 만나는 '폭풍속으로' 드라나 세트장, 하트해변, '전죽(箭竹) 숲', '해안스카이레일'은 죽변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히 황홀이다.

울진의 도심지인 울진읍으로 들어오는 초입에 발달된 연호공원은 도심의 삶을 오롯이 담고 있는 도심 호반이다.

공원을 둘러 싸고 있는 산책로에 촘촘하게 설치된 조명불빛을 따라 월연정(月蓮亭)과 어락교(魚樂橋)로 이어지는 호반길은 일상에 지친 삶에 활기를 다시 불어넣어 주는 생명길이다.

울진 도심지를 감싸고 흐르는 남대천이 푸른 염전 앞바다와 만나는 나들목에 조성된 '남대천 은어다리'는 내(川)와 바다(海)가 어우러져 빚는 장관이다.

 

경북 울진 은어다리의 일출.[사진=뉴스핌DB] 2024.01.19 nulcheon@newspim.com

여기에 상현이나 하현달이 턱 얹히면 은어다리가 발현하는 조명불빛과 어우러져 천상의 세계를 연출한다.

이쯤되면 '인생샷'은 렌즈가 아닌 가슴에 각인된다.

등기산이 품은 후포항의 밤은 유별나다.

 

경북 울진 후포항의 등기산 등대 밤 풍경[사진=뉴스핌DB] 2024.01.19 nulcheon@newspim.com

후포항의 또 다른 이름은 '휘라포(徽羅浦)'이다. '비단처럼 빛나는 포구'라는 뜻이다.

전통 어로기술인 '후리그물질'이 잘 발달한 포구의 특성을 살려 '후리포'라고도 부른다.

한 번쯤 후포항에 와 본 사람은 안다. 왜 후포항이 휘라포라는 이름을 지녔는지를.

고려 말 뛰어난 학자이자 문학가인 안축(安軸1282~1348) 선생은 여말선초 격동의 정치적 변혁기에 영동의 최남단 울진 후포를 찾아 등기산 정상에 누각을 세우고 '망사정(望槎亭)'이라는 편액을 달았다.

'잔잔하게 이는 물결에 미끄러지는 떼배를 바라보는 정자'. 머릿속에 그림 한 점이 또렷하게 그려진다.

더없이 높고 푸른 하늘엔 흰 구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혹은 한 데 엉켜 흐르고 하늘과 맞닿은 천근(天根;수평선)은 눈에 잡힐 듯 아물거리고 갈매기는 속이 환히 들여다보이는 청람빛 바다 위를 빙 돈다. 청람빛 바다에는 떼배 한 척 갈매기를 쫓아 일렁거린다

정치적 격랑기의 혼란 속에서 동해 끝단 울진 휘라포 바다를 떠다니는 떼배를 만난 안축 선생은 평생 만져보지 못한 '단사표음(簞食瓢飮)'의 세상을 만나고 '뒤얽힌 뿌리와 엉클어진 마디'처럼 혼란스런 '반근착절(盤根錯節)'의 어지러운 세상을 바다에 던졌을 것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후포항 등기산의 팽나무. 2024.01.19 nulcheon@newspim.com

후포항 등기산 팽나무 그늘에 서면 모두다 '첫사랑의 주인공'이다.

좌우로 가지를 뻗쳐 우람하면서도 단아한 모습의 팽나무 군락은 '영화 속 첫사랑의 장소'처럼 두 팔 벌려 코발트빛 휘라포 바다를 안고 있다.

무성한 잎사귀를 떨구고 겨울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는 팽나무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면 '아련한 첫사랑의 향내'가 파도처럼 왈칵 가슴으로 달려온다.

바닷바람과 어울려 그림처럼 서 있는 팽나무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처럼 단아하다.

경북 울진 후포항 등기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등기산 스카이워크' 밤 풍경[사진=뉴스핌DB] 2024.01.19 nulcheon@newspim.com

등기산에서 내려다 보이는 코발트빛 바다 위를 가로질러 바다로 뻗친 '등기산 스카이워크'가 뿜는 야간 조명이 '이별'처럼 애틋하다.

등기산을 지붕삼아 옹기종기 보금자리를 이루고 평생 후포 앞바다를 지키고 가꾸며 자식들을 길러 낸 후포항 사람들의 삶이 따뜻하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재명의 사람들] 국정 로드맵 짤 이한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5년 국정 로드맵을 짤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30년지기'인 최측근 인사다. 이 원장과 이 대통령의 인연은 '성남'에서 시작됐다. 이 원장이 가천대 교수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에서는 신도시 개발 문제, 광주대단지 사건 등 여러 문제가 터졌다. 두 사람은 시민운동에서 마음이 맞아 현재 인연으로 이어졌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한주 국정기획위원장. 지난해 민주연구원장 시절 뉴스핌과의 인터뷰. 2024.06.11 pangbin@newspim.com 이 원장은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필요하면 서로 불러대고 하는 관계"라며 친밀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원장은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선언을 계기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했다. 그는 "성남시에서 사회적 기업, 사회적 협동조합을 100개 이상 만드는 데도 같이 했고 기본소득의 원조라고 얘기할 수 있는 청년 기본소득도 성남에서 민선 5기, 6기를 거치면서 많은 사회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대선에서 메인 정책으로 꺼낸 '기본소득'도 이 원장의 작품이다. 당시 대선 패배로 기본소득 정책은 다소 후퇴했지만, 대신 '기본사회'를 꺼내들었다. 이 대통령은 당대표이던 시절 당대표 직속 기본사회위원회를 구성해 인간이 먹고 사는 문제와 직결된 기본권 강화 등에 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기본사회 공약을 강조했으며, 대통령 직속의 기본사회위도 꾸릴 예정이다. 이처럼 '기본 시리즈'를 고안한 인물로 이 대통령의 꾸준한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두터운 의리로 민주당의 공약 개발을 하는 민주연구원장에 이어 국정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 원장은 현 정부·여당이 전국민에게 25만원을 줄지 선별적으로 지급할지에 논의 중인 데 대해서도 지난해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정부는 예산이 많이 들고, 선별적으로 줘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 정 그렇다고 한다면, 가난한 사람한테 더 주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겠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당시 야당 입장에서였다.  이 원장은 선별 지급이 기본소득의 고유 이념에 대해서는 후퇴한 것이라고 했지만 "전국민 지급을 끝까지 우겨야 할 사안은 아니"라고 했다. 이 원장은 16일 출범하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정부 조직개편과 국정과제를 정리하며 이재명 정부의 5개년 국정 밑그림을 약 50일간 짤 예정이다.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생물학 학사, 경제학 석·박사 ▲가천대 경제학과 교수 ▲경기연구원 원장 ▲민주연구원 원장 ▲2025년 대선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 ▲이재명 정부 국정기획위원장  ycy1486@newspim.com 2025-06-16 06:00
사진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송언석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는 16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 당원 여론조사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고려해 혁신의 논의가 돼야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 의원들의 견해가 다르고 김 비대위원장 스스로 상임고문님들이랑 얘기할 때도 몇가지 부분은 곤란하단 의사 표현을 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5.06.16 pangbin@newspim.com 그는 당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아무래도 당을 사랑하는 마음이 일차적이고, 그런 점에서 특정 계파에 편향적으로 알려진 분들은 이번 인선에서 2차적으로 평가되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 문제와 전당대회 시기를 묻는 질문엔 "조속히 정리해 특별한 반대가 없으면 (전당대회를) 조기에 개최할 수 있게 하겠다. 실무적 절차가 있어서 일정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이후에 어떻게 할 거냐는 문제가 발생할 건데 만약 비대위의 임기를 더 가져가야 할 일이 있으면 이헌승 전국위원장과 상의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에 대한 질문에는 "헌법 질서 속에 있었던 탄핵 결과에 승복하고 모든 것이 끝난 상태"라며 "잘못한 게 있으면 인정하고 반성 할 용의가 있고 그렇게 해왔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같은날 선출 직후 연합뉴스TV와 인터뷰에서 '변화와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변화와 쇄신을 통해서 앞으로 성장하도록, 미래에 갈 수 있도록 우리 당이 국민의 마음을 더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서로 협상할 것은 협상하고, 또 투쟁할 것은 투쟁하면서 의원님들의 총의에 따르겠다"고 했다. 상법개정안과 관련해선 "주주 충실의무에 대해 다시 한번 논의가 필요하다"며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상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무총리자와 관련한 각종 의혹에 대해선 "국민들께 소상히 밝히는 게 먼저 우선순위로 해야 할 도리"라며 "김민석 후보자를 지명한 이재명 대통령도 지명 철회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미리 고민을 해 두시는 게 좋지 않겠나"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5-06-16 17: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