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그래픽에서 남측지역 빼
김정은 '적대' 발언 때문인 듯
"사회・문화 분야로 확산" 전망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일기예보 방송 화면에서 남한 지역을 없애버린 것으로 파악됐다.
뉴스핌이 22일 조선중앙TV가 최근 방영한 방송화면들을 분석한 결과, 지난 18일 방영된 중앙TV '날씨' 코너에서 남한 부분이 삭제됐다.
[서울=뉴스핌] 북한 조선중앙TV의 지난 18일 일기예보 화면(위). 한반도 지도에서 북한 지역만을 드러내고 있어, 남북한을 같은 색깔로 표기했던 지난 5일 예보(아래) 때와 차이가 난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4.01.22 |
북한은 일기예보 화면 등에서 한반도 지도를 표기하면서 남북한을 같은 컬러나 패턴으로 표시해왔는데 최근 들어 북한 지역만을 남기고 남한을 일본이나 중국・러시아 등 인접국들과 같은 색과 모양으로 표기하도록 바꾼 것이다.
북한TV는 1월 상순까지도 한반도 지도를 같은 모양으로 나타내 왔지만 김정은의 대남 적대(敵對) 지침 이후 이를 변경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무위원장 김정은은 지난 15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10차 회의에서 남한을 "철저한 타국으로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했고 주민들이 '삼천리금수강산'이나 '8천만겨레'같은 말을 쓰지 못하도록 하라는 극단적인 지시를 내린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일기예보 그래픽 등에서 보인 대남 적대시 정책이 급속히 북한 사회・문화 전반으로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