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경제 여건 덕에 금리 현 수준에 유지 가능"
파월 의장,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과 같은 의견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경제가 예상대로 호조를 보이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통화 정책 완화 시점을 제시할 준비는 아직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스터 총재는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에서 열린 한 금융 중역 총회에 참석해 "강력한 노동시장 여건과 소비 관련 데이터 덕분에 인플레이션이 지속 가능하고 적절한 경로로 (물가 안정 목표) 2%로 돌아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를 수집하는 동안 기준 금리를 현 수준에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블룸버그] |
◆ "강력한 경제 여건 덕에 금리 현 수준에 유지 가능"
이는 고강도 긴축에 따른 침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 상황이 탄탄하며, 따라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에 인플레이션 지표를 더 확인해야 한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고위 관계자들의 최근 발언과 맥을 함께 한다.
이날 매스터 총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이면 연준 위원들은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될 것이며, 그러면 우리는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기본 시나리오는 물가와 고용 안정이라는 연준의 정책 목표와 관련한 위험을 관리할 수 있도록 점진적인 속도로 그렇게 하는(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고 했다.
다만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보다 높은 수준에 정체되는 것처럼 보이면, 제한적인 스탠스를 더 오래 유지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해 물가가 예상만큼 둔화하지 않으면 장기간 금리를 현 수준에 동결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한 그는 물가 상승 압력이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빠르게 완화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면서 "부분적으로 공급망의 압박 감소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기여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될 수 있지만, 적절한 통화 정책 아래서 인플레이션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목표인 2%로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게 나의 기본 예측"이라고 덧붙였다.
◆ 파월도 "인플레 둔화 추가 증거 기다린다"
연준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5.25~5.5%이던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FOMC가 3월 회의 때 (금리를 인하할 만큼) 확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3월 인하 가능성에는 선 긋기에 나섰다.
이어 4일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의장은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 가능하게 내려가고 있다는 더 많은 증거(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3월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루 전인 5일 공개 발언에 나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나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카시카리 총재는 5일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긴축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이것은 FOMC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기 전에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평가할 시간을 준다"고 설명했다.
굴스비 총재 역시 전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7개월간 꽤 좋은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봤고 이것들은 연준의 목표치 부근이었거나 그것보다 낮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러한 지표를 계속해서 본다면 우리는 정상화로 가는 경로에 있을 것"이라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로이터 뉴스핌] 2023.12.23 mj7228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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